마지막 몸 상태 점검. 트랙 10000m
풀코스 대회를 일주일 앞둔 주말입니다. 마지막 10000m를 달리며 몸 상태를 점검합니다. 하남종합운동장 트랙에서 새벽 5시에 모여 간단히 몸풀기 달리기 15분 정도 달리고, 100미터 질주 2회로 심장박동을 올려줍니다. 휴식하고 400미터 1레인 25바퀴 10000미터 출발. 4000미터까지는 1바퀴마다 92초(1킬로 3분 50초 페이스), 4000미터 이후에는 90초(1킬로 3분 45초 페이스)입니다. 훈련 내용 대로라면 37분 50초에 마쳐야 하지만 1바퀴마다 소수점 이하 시간만큼 느려져 조금씩 쌓이다 보니, 마지막 바퀴에서는 속도를 올려 시간을 줄였음에도 전체 기록은 10초 정도 늦었습니다. 크게 늦어진 것은 아니라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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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70분 트랙 조깅과 컨디션을 올려주기 위한 2000미터를 달렸습니다. 새벽 날씨가 꽤 차가워졌기 때문에 천천히 달리는 날에는 아래위 모두 긴팔 옷을 입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갑입니다. 요즘 아침마다 아내 덕분에 저와 아이는 그릭 요거트를 자주 먹고 있는데, 맛있고 건강에도 좋고 체중 관리에도 도움 되는 것 같습니다. 전날 목요일 밤에는 아내가 직접 양념을 듬뿍 넣어 만든 닭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어 살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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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새벽 반포 트랙에서 마찬가지로 가볍게 조깅하고 1000미터를 조금 빠르게 달리며 일요일 트랙 10000미터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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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은 철원 한탄강 물윗길 임시 개방 구간인, 은하수교 - 송대소에 가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계획보다 집에서 늦게 출발해서 강변북로 주요 구간 그리고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끝나고 은하수교 주차장으로 향하는 철원 지방 도로 곳곳의 차량 정체가 심했습니다. 100킬로 정도의 거리였지만 무려 2시간 30분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멀미가 심한 편이기 때문에 운전시간이 많이 걸리면 아내가 날카로워집니다. 다행히 오늘 운전 내내 아이 기분은 좋았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도 뽑힌 한탄강 송대소 주상절리 모습에, 예상 못 했는데 생각보다 좋다며 아내도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은하수교-송대소는 1킬로 정도의 아주 짧은 구간이기 때문에 산책을 겸하여 걸어가기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1년 내내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을-겨울 동안 설치했다 다시 제거하기 때문에 3종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폰툰(부유 발판)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리판 아래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은하수교와 부유 발판으로 살짝 흔들리는 물윗길을 걸어가는 아이 발걸음이 더욱 신나 보였어요.
마라톤 대회를 일주일 앞둔 주말. 새벽 달리기와 가족과 함께 한 시간으로 더욱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