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더리 크리에이터 인터뷰 시리즈 - 동해형씨 편
편하게 얻을 수 있는데 이로운 건 별로 없어요.
크리에이터 소개
동해형씨 @eastsea_brother
연남방앗간 Chapter 2 : 강원, <겨울의 감각> 팝업에 함께한 동해형씨는 첨가물 없는 원물그대로의 수산물 간식을 제안하며 반려동물 식품의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연남방앗간 Chapter 2 : 강원, <겨울의 감각>과 함께합니다.
Q. 동해형씨는 어떤 브랜드인지 소개해 주세요.
동해형씨는 강원도 고성군에서 나는 로컬 수산물을 원료로 반려동물 수산물 수제간식을 제조하는 브랜드예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시는 분들이 믿고 구매하실 수 있도록 한눈에 원재료 확인이 가능한 '원물그대로 수산물 간식'을 선보이며, 사람이 먹는 횟감으로 만들어 안전성과 영양, 높은 기호성까지 갖춘 건강한 식품을 제안하고 있어요. 저희는 오직 수산물 만을 전문으로 다루며, 로컬의 시니어와 청년층이 함께 수작업으로 진정성 있는 식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Q. 강원도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대 때는 서울에서 치열하게 성장했고, 30대에 들어서면서 ‘내가 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던 고향 사람들과 반려견 로니를 떠올렸고,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성은 현재 인구 2만의 소멸 위기 도시인데, 고성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브랜드를 3년 동안 기획하고 1년 동안 준비해서 런칭하게 되었어요.
Q.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기존에 익숙하게 소비되고 있는 간식인 큐브, 트릿, 츄르 등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식품을 알리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어요. 특히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으로써의 수산물은 관련 법규와 규정, 인증 방식이 부족해 마케팅 또한 한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단기적 수익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어요.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아무 곳에나 유통하지 않고 10여 곳이 넘는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고, 레시피를 다듬고 특허를 출원하는 데까지 긴 시간을 견뎌야 하기도 했지요.
Q.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세상에 제안하는 과정은 투쟁이기도 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동해형씨는 고성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고성의 시니어 분들과 함께 수산물을 손질하기 때문에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청년들을 주축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며, 고성의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있어서 소멸 위기의 지자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Q. 수산물로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반려동물에게 최선의 식품이 뭘까 고민하다가 수산물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특히나 건강과 안전에 민감한 시기잖아요. 시중의 많은 반려동물 식품은 원재료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류로 만든 간식은 아무리 건강히 만들어도 포화지방이 많아요. 반면에 수산물은 건강한 불포화지방과 오메가3 등의 영양분이 많아 반려동물의 건강에 도움이 되죠.
Q.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이 성분과 기호성이 아닐까 싶어요.
반려동물 먹거리의 기호성은 주로 반려동물의 후각과 식감에 의해 좌우돼요. 그렇기 때문에 시중의 많은 제품들은 별도로 향미를 첨가해서 제품을 만들죠. 하지만 동해형씨의 수산물 수제간식은 생선이 가진 고유의 신선한 비린 향 덕분에 어떤 첨가물 없이도 높은 기호성을 자랑해요. 마을 사람들이 말리는 생선을 동네 고양이나 강아지가 훔쳐 가는 걸 떠올려보면, 수산물 고유의 비린내가 반려동물의 입맛을 자극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저희는 사람이 먹는 동해안 자연산 수산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그 풍미가 더욱 짙어 소비자분들도 집에서 건조하는 생선보다 월등히 기호성이 높다고 해주세요. 수산물임에도 염도가 1% 이하로 낮고, 정기적인 유해 물질 및 중금속 검사로 안전한 성분을 자랑해요. 게다가 시중 대부분의 동결건조 간식은 수분 10% 이하로 식감이 딱딱한데 반해, 동해형씨의 반건조 생선은 수분 40~50%를 함유해서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도 치아에 무리 없이 섭취하기 좋아요.
Q. 동해형씨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리뷰 영상들을 보면, 강아지 고양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더라고요. 댕냥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법을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핵심은 원재료예요. 시중 많은 제품이 질 낮은 냉동 필렛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30년간 수산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통해 자연산 횟감을 입찰하고, 받은 즉시 손질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생선이 가지는 특유의 풍미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계절, 날씨, 온도, 습도를 고려한 저희만의 특허받은 ‘원형그대로 건조비법’을 통해 생선이 가지는 고유의 형질을 최대한 보존해 드리기 때문에 껍질째 생선의 영양을 고스란히 반려동물에게 선물할 수 있어요.
Q. 연남방앗간 강원 팝업을 방문하는 견주나 집사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강아지, 고양이 통생선 그물망 세트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각 생선마다의 풍미와 형태, 크기, 색깔이 모두 다르고 영양성분도 다르기 때문에, 한 제품만 급여해 보시기 보다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급여해 보시는 게 좋아요. 모든 제품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급여 가능하지만, 고양이들의 섬세한 기호성을 고려해 세트 구성을 나누어 놓았아요. 한 번의 구매로 다양한 생선을 맛볼 수 있는 세트 상품으로 아이들에게 건강함과 먹는 재미를 선물해 보세요!
Q. 상황별로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생선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원기회복과 면역이 필요하다면 지방이 적고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대구를 추천드리고, 칼슘과 관절건강이 필요하다면 뼈째 먹는 양미리, 열빙어 등의 제품을 추천드려요 피부와 모질에는 불포화지방 함유량이 중요한데 저희 제품 중 연어, 송어, 방어가 특히 좋아요.
Q. 준비 중인 다음 상품이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 제품은 첨가물이 없고 염분이 낮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냉동 3개월인데요, 이 때문에 산지 직송 외에 소비자와 만날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어요. 고객분들과 더 자주 만나기 위해 레토르트 멸균 공법을 통해 첨가물 없이도 실온 6개월~1년까지 보존 가능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전국 다양한 매장에서 저희 제품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제품에는 고성의 시니어와 청년들이 함께 수작업을 통해 만드는 저희 제품의 본질과 저희가 전달하고자 했던 진정성을 패키지에 잘 담아낼 예정이에요.
Q. 동해형씨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나요?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시중 제품에는 여전히 육류나 부산물이 대부분이고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요.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산책이 줄어든 시기에, 저칼로리에 건강하며 첨가물 없이도 기호성이 좋은 수산물 간식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계속해서 소비자분들께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좋은 성분의 수산물 제품들을 지속해서 제안할 예정이에요. 사람도 닭고기를 파우더나 큐브가 아닌 ‘한 마리’를 보양식으로 먹듯, 저희 제품이 내 아이 같은 반려동물들에게 조금은 익숙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더 건강한 식품이 되길 바랍니다.
Q. 10년 뒤, 동해형씨와 강원도 로컬은 어떤 모습일까요?
동해형씨는 런칭 2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수산물 수제간식을 제공하는 업체’로 소개되었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100억, 1000억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해요.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동해형씨로 인해서 제 고향 고성군이 시니어와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땅으로, 아이를 낳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만해졌으면 좋겠어요. 한편의 영화처럼, 저희가 가는 길 마지막에는 이렇게 함께한 사람들이 기억되는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동해형씨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제작 김은율
입찰 김흥균
신점남
손질 강경희
김임선
오명숙
전선자
생산 전다빈
최하림
관리 송예지
동해형씨의 원물그대로 반려동물 수제 간식은 팝업 기간동안 연남방앗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CHAPTER 2 강원: 겨울의 감각
위치 : 연남방앗간 서울역점 (서울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기간 : 2021. 11. 27. (토) – 2022. 2. 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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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동해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