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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문홍 Nov 22. 2023

‘한 시간’의 다른 가치

[맛있는 커피챗] Ringle 이승훈 대표님

맛있는 커피챗 소개


삶은 하나의 여행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또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기가 많거나 주변에서 좋아하는 사람, 혹은 업무를 잘하거나 꿈으로 눈이 반짝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 본인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공감에 기반한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나의 기분을 우선시하기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한 화법을 하거나, 일을 꼼꼼하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대화를 해야겠다', '나도 저렇게 업무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따라하며 배우곤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평소 잘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관련해서, 혹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커피챗을 요청드려서보고 있습니다. 이 커피챗을 통해 배우고 얻은 좋은 내용들을 더 많은 분들께 공유하고 싶어 ‘맛있는 커피챗’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분들도 이 글을 통해 좋은 인사이트와 영향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맛있는 커피챗 인터뷰이로 모신 분은 ‘링글’의 공동대표 이승훈님입니다. 평소 유저로서 링글을 너무 잘 쓰고 있었고, 링크드인에 써주시는 글을 통해 배울점이 정말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서 커피챗을 요청드려보았습니다. 승훈님과의 ‘맛있는 커피챗’ 인터뷰 재밌게 봐주세요 :)



‌Intro : 소개


안녕하세요 승훈님. ‘맛있는 커피챗’ 첫 인터뷰이로 이렇게 모시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링글 #공동창업자 #ESTJ/P

안녕하세요 링글(Ringle) 공동창업자 이승훈입니다. 8년차 창업가이고, MBTI는 ESTJ, ESTP가 번갈아가며 나오곤 합니다.  큰 목표와 지향점은 정해두되 너무 상세한 계획이나 시간마다의 일정을 크게 구애받진 않는 편입니다.



링글(Ringle)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소개 한 번 부탁드려봐도 될까요?


링글은 영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한국인들에게 평생 따라다니는 숙제이지만, 아직 아무도 본질적으로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링글은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영어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유저 - 튜터 간 1:1 화상영어 방식이지만, AI 기술을 통해 수업의 Quality 를 높여주고, 수업 분석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복습을 비롯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최근에 나온 AI기술은 CAF 분석인데, ‘CAF’는 Complexity(복잡성), Accuracy(정확성), Fluency(유창성)의 줄임말로 오랫동안 언어학에서 사용된 언어 구사 수준을 평가하는 3가지 기준입니다.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인바디 리포트처럼 정량적인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학습효과 그 자체에 집중하여 고객 입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영어 표현을 나오게 할지, 어떻게 하면 고객이 열광하는 튜터를 모집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수업이 끝나고 남는게 있는 의미 있는 수업을 구성할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궁극적으로 링글은 이런 서비스를 통해 영어라는 문제 해결을 가능케 해 고객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서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링글을 창업하게 되신 계기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Stanford로 MBA 를 갔었는데, 영어로 수업을 듣고 생활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 속에서 MBA를 하던 중, MBA 한국인 동기였던 이성파님이 미국인 룸메이트와 자주 이야기 하며 직/간접적으로 영어실력을 높이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온라인으로 제공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링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링글의 공동대표로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팀과 미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단독으로 어떤 업무를 맡아 추진하기보다는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이나 더 매출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각 팀과 미팅하며 방향성을 함께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각 팀이 낼 수 있는 아웃풋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나 지금 링글 팀이 낼 수 있는 임팩트를 함께 체크하고 조율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그 외의 일이라면 링글의 유저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세 분은 만나는 것 같은데, 유저 분들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링글 유저들을 직접 만난다고 하셨는데, 직접 유저분들을 만나게 되신 배경이나 목적이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초기엔 대표가 CS/CX 업무를 하곤 하는데, 마찬가지로 링글 초창기에 이용 가이드를 설명하고, 서비스를 안내하는 등 CS/CX 업무를 제가 직접 했어요. 그러다보니 유저 분들께서 먼저 질문을 갖고 오시거나 커피챗을 요청주시기도 했고, 그런 만남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 같아요.

유저 분들과의 만남에서 프로덕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

하는 것입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솔직히 답변을 드리고, 도움을 드리는 것. 그리고 유저분들이 ‘링글에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과 좋은 경험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제가 유저분들과의 만남이나 미팅을 통해 어떤 것을 얻어내려고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유저 분들과 이런 만남을 통해 힘을 얻거나 다른 시각에서의 인사이트나 좋은 클루를 얻곤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관계가 구축되면 주변에 링글을 주변에 소개해주시기도 하고, B2B 서비스로 본인 회사에 도입해주시는 사례도 생기고 있어요. 링글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소개해주시기도 하고요.



와, 정말 순수하고 좋은 의도로 유저분들과 만나고 계시네요. 특히, 링글 유저분들과 만남을 통해 힘을 얻는다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링글은 광고에도 고객 분들이 직접 나온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고객 분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해주시거나 직접 저희가 광고에 나올 분을 찾곤 해요. 링글이 광고를 찍으려고 하는데 도움을 주실 분이 있는지 여쭤보는 형식이고, 별도의 댓가를 바라면서 참여하는 고객 분들은 없는 편이에요. 링글로 성장을 하거나 학습 효과를 보신 분들의 스토리를 진솔하게 담는데,  과장이나 왜곡은 절대 하지 않고 있어요.



사실 저도 링글을 정말 열심히 쓰는 유저 중의 한 명인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곤 있지만 높은 만족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쓰진 않아 살짝 아쉽기도 해요.


너무 감사한 일인데, 링글의 유저 만족도가 높은 편임에도 주변에 자랑을 하거나 추천하는 분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체감되는 학습 효과가 천천히 나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링글이란 프로덕트를 쓰지 않거나 모르는 분들께 어떻게 링글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고, 답은 아직 찾아나가는 주이에요. 그래서 유저분들을 계속 더 많이 만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답을 찾아나가고 있는 편입니다.



주변에 추천했을 때, 가장 많이 말씀주시는 부분이 바로 ‘가격’이었어요. 타 서비스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링글을 쓰는 것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링글을 쓰는 유저 분들은 본인 시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아요. 같은 시간이라도 ‘1시간’을 어떻게 쓰는 지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링글을 꾸준히 쓰곤 해요.


링글은 정말 좋은 튜터 분들과 콘텐츠 교재들을 엄선해서 제공하면서 정말 밀도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합니다. 단순히 영어만 배우는 것을 넘어, 아이비리그 출신 튜터 분들과의 대화로 좋은 인사이트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해요. 링글의 튜터분들은 출신 학교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직은 작은 사람들이지만 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고, 본인만의 노하우나 경험, 가치들을 기꺼이 나누려고 하는 분들이에요.

때문에 링글에서의 수업 시간은 영어를 멋지게 말할 수 있는 방법, 전문적인 영어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노하우 혹은 그 이상의 가치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MBA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클래스메이트 분들이나 교수님, 게스트 분들이 모두 엄청난 경험부터, 커리어,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어서 이 분들과의 ‘1시간’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학비가 비쌀 수도 있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와 가치는 그 학비 이상인거죠.

‘1시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링글은 기억이 날까말까 하는 ‘1,000’시간 보다는 한 사람에게 확실하게 기억이 남고, 도움을 줄 수 있는 ‘1시간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회사 : 링글에듀케이션


오, 저도 링글에서의 수업이 항상 밀도 있다고 느껴서 계속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서비스를 넘어 회사로 주제를 조금 옮겨보려고 합니다! 링글은 어떤 분들이 모여있는 회사인가요?


일을 좋아하고 일을 통해 성장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시간과 고민이 본인의 업무로 가득차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이렇게 말씀드리긴 했지만 보통 조직문화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께 “링글 문화는 저희 팀에게 물어보시고, 브랜드는 유저에게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팀이 이야기 하는 링글이 링글 문화이고, 유저가 이야기 하는 링글이 링글의 브랜드 입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문화와 브랜드를 top-down 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문화와 브랜드는 bottom-up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정의하는 키워드 보다는, 팀이 실제 느끼고, 유저가 인지하는 것이 더 솔직한 문화/브랜드인 듯 해요. 문화/브랜드는 받아들이는 것이지, 정의하고 설득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정의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요.


다만, 그래도 링글 문화와 브랜드에 대해 창업자로서의 솔직한 생각을 물으신다면, 사실 매우 단순합니다. 링글은 유저의 글로벌 성장을 돕기 위한 언어 및 소통 역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이고, 링글은 일을 통해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팀원들에게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이야기 하면, 유저의 성장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회사이고, 일을 통한 팀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회사입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문화/브랜드 측면에서 팀원/유저 분들께 받아들여질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HR담당자라 그런지, 대표분들의 가치관이나 가장 중요하게 보는 HR 업무가 어떤 것일지도 궁금하더라고요.  승훈님께서 링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HR 분야는 어떤 것인가요?


스타트업의 공동대표인만큼 ‘채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인사에 ‘사후약방문’,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보다는 회사 Fit에 맞는 ‘Right Person’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링글의 경우,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또 링글에서는 ‘성장할 수 있는 일과 환경’을 주고 있고요. 링글의 복지도 이런 부분과 맞닿아 있어요. 링글의 복지를 한 마디로 줄여본다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성장하려면 어떤 게 필요할지를 고민하게 되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을지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회사에 맞는 분을 찾고, 또 회사에 모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채용을 위해 특별히 하고 있는 고민이나 액션이 있으신가요?


말씀드렸듯이 유저 분들과 많이 만나고 있는데 이런 만남이 좋은 인재풀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링글 서비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사실 가장 좋은 인재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링글이 어떤 서비스고 회사인지 알게 된 분들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다른 분을 소개해주시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다양한 강연이나 네트워킹을 많이 가는데 이러한 곳들에서 좋은 인연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링글 공모전도 꾸준히 열고 있는데,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주시거나 좋은 아웃풋을 주신 분들이 채용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사실, 사람이 필요하다고 헤드카운트를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는 현재 있는 사람들끼리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링글은 초기 2명에서 현재 70명까지 기업 규모도 커지고 빠르게 성장했는데, 이런 성장 과정 속에서 겪었던 문제는 없으셨을까요?


인원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얼라인’이슈가 조직이 크면서 생겼던 문제였어요. 예전에는 10명이 한팀인데, 지금은 10명짜리 팀이 7개가 생기고, 각기 다른 스타일이 생기니까 전사적으로 관점이나 방향을 통일시키가 쉽지 않았죠. 인재상에 부합하지 않는 분들이 들어오거나 인원이 성장하는 만큼 회사가 성장하지 않을 때 지치기도 하고요.



성장하는 기업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시도를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목표 얼라인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했던 것은 ‘강조’와 ‘반복’이었어요. 인원이 늘어난 만큼, 모든 사람과 1on1을 할 수는 없으니, 타운홀 등에서 회사의 중요한 지표 및 프로젝트는 매주, 자주 반복하여 팀에게 설명했어요. 반복에 반복을 반복하는 도중 절대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생각이 있는데, '아... 왜 팀이 잘 못알아들지? 꽤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는데 왜 이해를 어려워하지? 내 이야기를 잘 안듣나?’ 라는 생각이에요.


BCG 에 있을 때 당시 이사님이 '발표 시 중요한 키워드는 9번 이상은 반복해야 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의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해 주셨었는데, 그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저도 그래서 같은 내용을 9번 이상 반복에 반복하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반복하다 보면, 그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팀원이 생기는데 그러면 질문을 대화로 이어가곤 해요. 잦은 대화는 회사-팀 간의 align 을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이 되게 만들어 주고, '정반합'으로 만들어줘요. '회사의 메세지'가 아닌 '내 메세지'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데, 각자 본인 버전으로 해석하고,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이 대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과 대화를 한 후, 항상 드는 생각은 '대화 하길 잘했다'에요. 아주 가끔 대화하기 전에 '아... 살짝 피곤한데 조금만 미룰까?' 고민이 들때가 있는데, 대화를 하고 난 이후에는 항상 '역시 대화하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대화를 미루려 하진 않습니다.



기업이나 서비스가 계속 빠르게 성장할 수만은 없는데, 링글은 성장이 정체되는 ‘Chasm’을 어떻게 경계하거나 혹은 극복하고 있으신가요?


'필요조건'에 해당하는 퍼포먼스 광고 등의 노력도 있겠지만 1) 유저 꾸준히/더 많이 만나기 2) 제품 꾸준히 고도화 하기, 3) 제품의 한계를 꾸준히 이벤트/챌린지로 보완하기 등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모두 ‘꾸준함’입니다.   


1)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저 분들을 꾸준히, 그리고 더 많이 만나고 있는데요. 온라인으로만 이어진 관계는 쉽게 끊어지고 관계로 이어지긴 쉽지 않지만 직접 만나면 많은 부분이 달라져요. 유저의 솔직한 서비스 이용사유를 이해할 수 있고, 유저의 마음에 링글이 단순한 '앱'이 아닌 '사람'으로 각인이 되어, 자발적 홍보대사가 되어주시기도 합니다.


2) 꾸준한 제품/기술 업데이트는 다시 돌아온 유저가 ‘WoW’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링글로 다시 영어를 공부해볼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되곤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유저 분들을 모셔오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3) 마지막으로 챌린지/이벤트로는 혼자 서비스를 하는 느낌을 없애드리고, 건전한 Peer Pressure 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스터디 모임 등 커뮤니티를 통해 동기를 자극하고, 링글을 통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승훈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도 여쭤보려고 해요. 승훈님이 스트레스를 받는 때는 언제이고, 보통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신가요?


스트레스를 별로 느끼지 않는 편이에요. 많은 분들이 슬럼프에 한 번씩은 빠졌다고 말씀주시긴 하는데, 저는 슬럼프에 빠진 적도 없었어요. 스타트업의 대표는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씀하시곤 하지만 진짜 힘든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의 공동대표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순간은 아직 없었어요. 문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거나,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찾아보기만 해도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갔어요. 모든 것이 다 끝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순간이 온다면, 스트레스를 받긴 할 것 같지만 아직 그런 순간은 없었으니까요.


저만의 분출 방법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기도 해요. 링크드인에 글을 쓰기도 하고, 친구한테 연락 해서 영어 공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기도 해요. 팀이나 다른 사람에게 생산적이고 건전하게 다가올 수 있는 선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어요. 팀과 방향성이 일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급발진하는 경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거나 압박을 줄 수도 있고 방향성을 바꿔버리면서 시행착오를 겪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합리적으로 느껴지고, 똑똑한 챌린지로 다가올 수 있는 선’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친구나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는 것  같은데, 유저분들 외에 보통 어떤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나요?


MBA 동문들이나 선배들 혹은 그냥 링글 팀원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MBA를 졸업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동문들이나 선배들을 통해 고민을 이야기하고 좋은 이야기도 들으면서 힘을 얻곤 해요. 팀원들이랑 이야기도 정말 많이 하는데, 대화를 하면 문제가 보통 잘 풀리곤 합니다.

창업자는 주변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나눌 좋은 동료나,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화를 멈추지 않으면 생각이 고립되지 않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자신이나 주변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덕분에 본인의 힘 조절도 할 수 있게 되죠. 힘이 빡 들어가서 200%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항상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조금 오만한 생각일 수 있어요.



주변 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승훈님은 최종적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꿈은 ‘저’와 ‘링글’의 꿈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링글부터 말씀드려보자면, 링글 유저 80%이상의 분들이 링글을 통해 원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유저분들이 책이나 교육 관련 서비스를 결제하고 실제로 잘 듣지는 않아요. 그리고 교육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도 유저가 얼마나 듣고 성장할 수 있는지보다는 결제 그 자체에 우선순위를 갖고 있고요.

하지만 링글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어요.

80%이상의 유저 분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 성장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 되는 거죠. 제품을 지속성 있게끔 사용하면서 개개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끔 돕는게 지금 링글일 풀고 있는 숙제이자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의 꿈은 링글이란 회사가 전 세계에서 학습효과가 가장 검증된 회사가 되서, 다양한 멋진 사람들을 발굴해내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우버만큼의 규모가 되는 회사가 되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고 싶어요. 링글의 구성원이 다른 회사를 창업하거나, 링글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런 분들이 많아져서 링글을 통한 모임을 했을 때 ‘훌륭한 사람들만 모였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으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우리가 이런 사람들과 멋진 꿈을 꿨었고, 또 만들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고요.

사실 이런 규모로 회사를 키우거나, 성공하는 것은 마블의 엔드게임 영화처럼 몇 백만 분의 1의 확률일 거에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똑똑하지만 미련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그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고, 어떻게든 그 적은 확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멋진 꿈이네요! 저도 링글을 사용하는 유저 중의 한 사람으로서, 링글 모임의 멋진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승훈님께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간’은 정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이고, 흘러가면 잡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이에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을 하려면 시간을 굉장히 잘 써야 합니다. 링글도 유저 분들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인 시간의 가치를 높게 보는 분들이 링글을 오래 쓰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링글을 통해 ‘1조 가치의 서비스나 회사를 만드는 사람이 되거나’ 그 이상의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려고 해요.


‘한 시간’을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 보내느냐가 정말 중요하고, 이런 시간이 내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혹은 나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가치를 높게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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