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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문홍 Jan 07. 2024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2023년 KPT 회고



월 마다 셀프 회고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회고는 언제나 특별한 것 같습니다. 작년보다 한 뼘 더 자랐을까, 어떤 점이 변했을까 키를 재듯 금을 긋고 작년의 저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요. 작년보다 더 자랐는지, 아니면 이전보다 더 자란 척을 해보이려고 발 끝을 세우고 있진 않을지 23년 회고 글을 끄적여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쓴 소리와 눈총까지 사랑하겠어, 구성원과 회사를 사랑하는 거지.

2023년의 주요 고민 포인트를 정리하자면 이 한 줄이 될 것 같습니다. HR이란 업무 본질 때문에 경영진 혹은 구성원으로부터 항상 좋은 시선과 사랑을 받긴 어려운데, 이러한 부분을 자각하게 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조직이 커지면서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거나, 회사와 구성원 서로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이 전보다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구성원 분들의 니즈나 상황을 전달하거나, 회사의 목표나 우선순위 등에 대해 구성원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전한 토론과 소통은 회사를 한 뼘 더 나아가게끔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쉽진 않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정이고, 좋은 성장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더 성숙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계속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을 KPT(Keep, Problem, Try)방식으로 회고해보았습니다!


<Keep>

2023년, 기억에 남거나 잘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모아보았는데, 이 부분들은 내년과 그 이후에도 계속 가져가보려고 해요.  


1️⃣ 업무에 고민 더하기

단순히 좋아보여서, 하면 좋으니까라는 생각은 지양하고, 'Why'에 기반해서 보다 더 깊게 고민하며 업무를 진행했어요. '상황이나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나 액션을 구상 및 실행'하고, '실제의 성과까지 연결'하는 식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덕분에 체계 있고 깊이 있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고, 성과나 고민의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한 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회사와 비즈니스, 구성원들을 위한 HR에 대해 고민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2️⃣ 업무 방식의 정제

이전에는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일을 벌리고 업무를 진행했었습니다. 소화기가 좀 필요한 사람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일을 벌리고 밀어붙이곤 했다면, 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고 우선 순위를 세우며 보다 J처럼 짜임새 있게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 달동안 열심히 정신 없이 살았어도 손에 남는 성과나 결과물이 뚜렷하지 않았던 전과 다르게 매 달마다 정해진 우선순위를 먼저 집중해서 처리하며 매 달 목표했던 성과를 남길 수가 있었습니다. 


3️⃣ 업무와 삶의 확장

채용 업무 외적으로 많은 고민과 시도를 했습니다. 노무 점검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필요한 리뷰/피드백 시스템을 만들거나 PX서베이를 분석을 하기도 하고, 온보딩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많은 업무들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고, 완성도 면에서 부족하기도 했지만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24년에는 이렇게 시도했던 업무들에서 더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무 외에서도 테니스나 글쓰기라는 새로운 취미나 재미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삶을 넓혀갔던 것 같습니다. 


4️⃣ 좋은 사람들과 긍정적인 영향 주고 받기  

24년에도 꾸준히 스터디나 모임을 지속해왔는데요! HR 커뮤니티인 채인지 커뮤니티와 채인져스, 스터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영향을 받기도 했고, 링글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만난 분들과 영어 공부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배울 것이 많은 훌륭한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이런 분들과의 인터뷰를 '맛있는 커피챗'이라는 콘텐츠로 담아내며 좋은 영향력을 더 널리 전파하려는 시도도 진행중입니다!


5️⃣ 긍정적인 습관 만들기 

아침 운동부터 영어 공부와 글쓰기까지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3년에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습관 자체를 만드는 것은 정말 너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습관을 만들고 나면 만들어놓은 습관이 자연스레 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빼먹고 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서 꾸역꾸역 운동을 가게 되곤 하고, 이런 습관들 덕분에 23년 상반기엔 SQLD자격증을, 하반기엔 바디프로필이라는 소소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Problem>

반대로 아쉬웠던 점들도 분명히 있었던 한 해였는데, 돌아보자면 세 가지 정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1️⃣ 페이스조절

23년은 병원비를 가장 많이 썼던 1년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만 페이스 조절을 못 한 탓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업무와 스터디, 운동과 약속 등으로 나름 바쁜 삶을 살면서 쉴 시간을 스스로한테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괜히 불안하고 허전함을 느껴서 더 바쁘게 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휴식과 여유도 너무나 필요한 시간인 것을 깨달았고 한 번 떠나간 건강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 회고글을 쓰고 있는 이 중에도 병원을 다녀온 직후에요. 


2️⃣ 100% 미만, 아쉬운 만족도와 완성도

이것 저것 하는 것이 많거나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이유와 핑계로 업무에서 아쉬움을 남긴 적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고민해 볼 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거나 보완점들이 보이기도 했었고, 간혹 스터디나 모임을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벌린 일이나 하는 일들을 조금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완성도는 올라가고 아쉬움 없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3️⃣ HR 업무의 무게 

무엇보다도 하고 있는 HR업무의 무게를 가장 잘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나름 구성원 분들과 엄청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낫기 위해, 혹은 성장하기 위해 쓴 약도 처방해야 하는 것처럼 HR담당자로서 회사 입장에서 쓴 소리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소리도 해야 했습니다. 회사 혹은 경영진과 구성원 중간의 입장에서 보다 더 잘 메세지를 전달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24년은 데이식스의 노래 한 구절처럼 살려고 합니다! 23년은 벌린 일에 비해 다소 아쉬운 마무리가 많았다면, 24년은 용두용미가 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잘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적절한 휴식과 여유나 보다 계획적인 생활이 필요할 것 같아요.  


<Try> 


1️⃣ 적절히 휴식하고, 여유 갖기

여유가 없다면 업무도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 티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24년도에는 적절히 휴식도 하고, 마음과 몸의 여유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의식적으로 휴식하고 여유를 갖지 않으면 쫓기듯이 한 해가 흘러갈 것을 알기에 적어도 주말 하루의 오후는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보려고 합니다.


2️⃣ 깊게 고민하고 빠르게 실행하기
업무나 그 외적으로 성숙해졌던 23년처럼 24년에도 깊게 고민하고 업무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더 어른이 되어보려 합니다! 업무 외적으로도 남을 보다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요. 최근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들 중에 '어른이 없는 사회'라는 말이 있었어요. 일상에서 행동으로 피드백을 보여주는 어른이 없고, 상식에 어긋나는 결정을 했을 때 말려주는 친구가 없고, 일의 의미를 부여해줄 직장 동료가 없다고 합니다. (출처 : 트렌드 모니터 2024) 제가 24년에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습관 이어 만들기 

23년에 만들었던 아침 운동과 영어 공부 등의 습관은 유지하되, 다른 습관을 추가로 더 만들어보려고 해요! 일단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미뤄왔지만 원래의 저는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독서 습관을 들여보려고 해요. 영어 원서를 읽으면 영어 공부가, HR 관련 책을 읽으면 업무적 성장이 되고, 그 외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면 문장력 향상 및 스트레스 해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4️⃣ 선택과 집중하기

24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선택과 집중'인데요! 좋다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기에 정말 필요하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계획성 있게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나 이거 할거야!!!'라고 말하고, 시간이 지나서 '나 사실 못했어..'라고 말하는 부끄러운 일은 24년에는 정말 없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나름의 치열하고 뿌듯하고, 기억에 남을 23년을 보내셨을 텐데 24년은 빈틈 없이 기억에 남을 페이지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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