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스템 문제 때문에 다양한 전략들이 수포로 돌아갔다. 당분간 무료로 제품을 베풀기로 했다. 선정된 팔로워 10명의 주소, 이름, 전화번호 등을 수집했다. 모두 인도에 사는 10~20대 여성들이었다. 타깃고객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국내외를 불문하고 “MZ세대 여성”이다.
우체국 EMS 국제특송을 하기 위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도 겪었다. 몇몇 분들이 개인정보를 제공하기 꺼리고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서다. 아마존 등과 같은 오픈마켓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이렇게 개인 SNS에서 제품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신용도가 매우 중요했다. 외국인인 나를 믿고, 선뜻 집주소 등과 같은 개인정보를 제공해준 10명의 팔로워들이 정말 고마웠다. 나라면 그렇게 해줄 수 있었을까 싶다.
비록 샘플 무료배송이지만 제품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서 주고 싶었다. 신청해둔 공유주방에 가서 제조가공이 허가된 시설을 통해 제품을 소량 생산했다. 소스가 담기는 유리병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소독했다. 식품표시사항까지 기재된 라벨을 병에 붙였다. 10병의 소스가 완성되었다. 개발용 샘플을 인도로 보낸 적도 있었지만, 그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여전히 시제품 단계이긴 하지만, 완제품 직전 단계에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순간 아닌가.
우체국에 가서 전부 포장하고 국제배송으로 부쳤다. 하나하나 사진 찍어서 참여해주는 팔로워들에게 안내해주었다. 제품 판매를 미리 연습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제품 구매 이후에도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안내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송 단계별로 세심하게 안내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어쨌든 제품들이 대한민국 밖을 떠났다. 비행기에 실려서 인도로 날아갔다!
정식수출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나르다 수輸)출(나다 출出)에 성공한 셈 아니겠는가.
비록 시작은 이렇게 미미하지만, 무료 샘플 배송에 불과하지만..
시작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한 걸음을 드디어 뗐다. 그것도 무려 10개씩이나!
수출 초보 꼬꼬마에게는 엄청난 일이다.
내 제품을 원하는 해외 고객들이 있다.
그것을 난 입증했다.
신바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