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할 때 자기자본이 풍족한 상태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나역시도 소자본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알아보았다. 제품생산을 할 필요가 없는 위탁판매나 구매대행의 경우에는 제품을 생산할 시설이나 생산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만의 브랜드 제품을 기획, 개발해서 생산까지 해내려면 생산 시설이 필요하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생산의 경우, 타 제조업체에 생산시설이 있지만 시설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MOQ(최소주문수량)가 있어서 이제 막 시작하는 신생 브랜드가 활용하기엔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어떤 제조업체는 MOQ로 1톤을 말하는 곳도 있었고, 제일 적은 곳이 100kg이었다.
아직 OEM 생산을 거쳐 판매를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설 공유주방에서 시간제 이용권을 통해 소량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 국가지원사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통 식품 관련 지원사업이 많지 않은데, '서울창업허브'라는 곳에서 F&B 창업자들을 지원해주는 '키친인큐베이터'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조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을 등록할 수 있는 공유주방, 식품제조가공업을 등록할 수 있는 제조주방, 일반음식점 등록이 가능한 개별주방, 이렇게 3가지 유형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조시설을 직접 마련하거나 OEM 생산을 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데 리스크가 매우 크다.
이러한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안전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원금 액수가 큰 국가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좋지만, 그러한 사업들은 경쟁률이 매우 세다.
예비창업자들이라면 이렇게 시설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지원해보는 것도 좋다.
서울창업허브의 키친인큐베이터 사업은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기수별로 운영되었다.
나는 특히 B2B 판매, 유통이 가능한 식품제조주방이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메리트를 느꼈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은 B2C 판매만 가능하다.)
제조주방은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사용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식품, F&B관련 강연과 멘토링, 전시회 지원, 온라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지원혜택이 있다.
메뉴나 제품 관련 멘토링도 받을 수 있으므로 식품이나 요리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서 크게 막막함을 느낀 나같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뿐만 아니라 식품제조가공업 등록도 가능해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어 써치 및 컨택, B2B영업을 시작하였다.
케이맛스타의 볶음고추장은 처음부터 해외판매를 목적으로 하여 개발되었으므로 코트라나 SBA 트레이드온 홈페이지의 해외 바이어들 컨택을 시작했다.
몇 번의 화상회의도 거쳤으나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