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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오시 Jun 20. 2023

젊은 꼰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언제부턴가 'MZ 세대' 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이후 그들의 특징적 요소들을 개그 혹은 비난의 요소의 소스로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 됐다.


 1980년대 ~ 200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 무려 20년의 세월을 하나로 엮은 폭 넓은 이 세대는 지금 사회의 주력이자 사회 그 자체의 본보기다.


 하지만 MZ 세대는 앞서 언급한 듯이 비난의 요소로도 사용이 된다. 그들은 사람과의 의사소통 보다 디지털 환경에 더 익숙하며, 많은 대중매체들과 그것들을 아우르는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더욱 깊은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다. 즉 사람과 사람의 소통은 줄어 사회성이 결핍 되고, 본인이 추구하는 분야에만 아집을 부릴 정도로 집중한다.


 즉, 개인주의 성향이 도드라지며 이것들을 자신의 개성이다. 혹은 내 삶의 주체를 내가 잘 이끌어나갈뿐이다 라고 포장한다.


 위는 모든 MZ 세대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MZ 세대들의 대한 비난 요소 중 일부이자 가장 큰 덩어리를 말한 것 뿐이다. 결단코 모든 MZ 세대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졌다거나 하지 않으며 이전의 세대들에도 분명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저 MZ 세대의 비난 요소는 누가 만들었겠는가? 바로 그들보다 더 이전 세대인 기성세대? 아니다. MZ 세대의 비난 요소를 만든 사람들은 바로 같은 MZ 세대들이다.


 정정한다. 같은 MZ 세대는 맞지만, 00년대 출생한 사람이 아닌 80~90년대생들로 더 범위를 줄여보자면 바로 '먼저 회사생활 시작한 사람' 들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열심히 할 것이다. 회사를 위해서 가끔은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야근도 할 것이며, 상사의 말에 최대한 비위 맞춰주며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아득바득 살아가는 이들에게 'MZ세대' 라는 단어는 매우 불쾌했을 것이다. 특정 소수의 분탕질로 하여금 자신들까지 싸그리 묶여 욕 먹는 것이 절대 유쾌한 경험은 아닐터니 말이다.


 그들은 그런 보복심리로 의해서인지 같은 MZ 세대들끼리에서도 급을 나누기 시작한다.


 '와, 나랑 또래인데 저게 맞나 저게 진짜 MZ지 어떻게 이 회사에 온거지'


 '진짜 수준 심각하다. 저건 인성이나 개념 문제 아닌가?'


 등등,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그들은 비슷한 또래의 '자기 보다 낮은' 직급의 사람이나 능력이 다소 부족한 직원들에 대해 몹시 반감을 가진다. 그야 같은 'MZ 세대'라서 그렇다.


 나는 이 갈아가며 열심히 하지만 너희 같은 인간들 때문에 MZ 세대다 뭐다 하면서 싸잡혀 욕먹는다. 또, 대체 같은 세대인 '나도 이렇게 하는데' 너희들만 왜 워라밸 챙기고 그러느냐 하면서 80~90 MZ들은 00 MZ들에 대한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


 언제부턴가 들리고 보이는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다.


 우선 나는 95년생으로 현재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 회사는 내가 막내기 때문에 MZ고 뭐고 느낄 겨를도 없지만 확실한건 나도 우리 회사 내 꼰대라 불리는 윗선을 보면 가끔 치가 떨린다. 그들이 세월에서 배운 연륜을 절대 무시 할 수 없고, 그에 반해 내 경험이 너무 작은 것이라 해도 저들은 가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자기 세상에 막혀 타인의 조언이나 충언을 모두 잔소리로만 취급한다.


 그러다 언젠가 술자리를 가진 날 평소 꼰대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은 지금은 퇴사했지만 예전에 있었던 꼰대 선배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며 요즘은 편해진 것이라고 하소연을 해댔다.


 위 사연으로 내가 할 말은 다한 것 같다.


 요즘 세상에 특히 사회에서 슬슬 자리 잡아가는 청년층에서 젊은 꼰대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사회가 만들어낸 신종 산물 같으면서도, 사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우리네 생태계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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