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랑 Jul 11. 2022

앎에 대한 욕구

현대의 미술관에서 ‘전시’에 대한 쟁점이 될 사례 연구 및 발표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사회에서도 그에 맞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비대면 활동과 기술의존도의 증가 등이 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단발성, 비접촉성, 신속성 등 다소 단절되고 소외되는 특성이 드러난다. 동시에 이러한 환경은 인간으로 하여금 감정적인 교감과 공감을 열망하게끔 한다.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자기개발 및 정서 관련 프로그램이 개발되었고, 이러한 감정의 공백은 때때로 ‘아날로그적 정서’를 지향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직접 현장에 방문하고, 체험하고자 하는 아날로그적 열망은 비대면, 언택트 프로그램에 비해 현저히 적은 오프라인 프로그램 신청률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나 박람회, 페어 등은 영업 제한이나 인원 제한 상황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이를 예매하기 위한 경쟁도 전보다 치열해졌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비대면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이후를 대비한 현장 정비에도 강세를 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써는 현장 프로그램이 더 선호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예술의 영향력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술의 향유, 소통, 교육적인 측면이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 상황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테라피, 원데이클래스같은 프로그램들이 증가하는 것에서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이전보다 제한된 상황은 전시 현장 방문자·비방문자를 확연히 나누었으며, 이에 따라 전시는 일종의 SNS ‘지적 허영심’을 표출할 수 있는 요소로 급부상했다. 최근 진행되었던 《이건희컬렉션 특별전》과 리움의 전시들은 예술 교양을 지닌 사람이라면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가 되었고, 전시를 큐레이팅 해주는 플랫폼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요시고 사진전》과 유사한 형태의 (일명 인스타그램용) 전시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관객층이 유입되면서, 현대의 미술관들은 이들을 다음 전시나 프로그램까지 끌고 가야할 목표가 생겼다. 일회성의 관람을 넘어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작품을 해석하게끔 만들고, 이를 미술에 대한 흥미로까지 연결시켜야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술관에서는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전시를 기획하고, 다양한 동선, 홍보물, 이벤트를 함께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작품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해와 해석을 효율적으로 돕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관람객 이용 후기에 대한 빅테이터에서, 전시를 선정하는 요인에 ‘도슨트’ 항목이 있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작품 이해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또한 전시를 감상하는 과정 중 ‘어려움을 딛고 이해 및 공감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임’과 ‘전시에서도 영화처럼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김을 알 수 있고’, ‘정보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욕구를 느낄 수 있으나’ 등의 문항들에서도 같은 경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앞으로 미술관에서 제공해주는 해설이나 작품에 대한 정보 서비스가 전시에 대한 쟁점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관람객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친절한 장치들은 전시 감상 취약 계층에게도 긍정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실제로 낮은 연령의 관람객이 쉬운 캡션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제약이 완화되면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은 예약 정원을 늘렸고, 경복궁은 야간 관람과 생과방 프로그램 등을, 서울에서는 재즈페스티벌이나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예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에 맞추어 현대의 미술관들도 참여를 유도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기존 관람층을 유치하기 위해 위와 같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고독하지만 ‘괜찮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