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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Apr 29. 2024

초국가성과 작품들

한국현대미술 주요 키워드 '초국가성'

역사를 되짚어보면 어느 분야에서나 서구 중심주의가 만연했음을 알 수 있다대개 서구 백인 남성적 시선으로 대변되는 창작서술수용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유럽(이후에는 미국)을 기준점으로 받아들이게끔 했다소외된 여성아시아원주민어린이 등의 소수자들은 역사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정확히 말하면그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냈지만 받아들이기에는 학습된 서구적 시선이 너무 완고했다최근에 들어서야 기존 역사에 대한 반성특히 제국주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이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시작되었다역사학에서는 포스트-역사학의 일환으로 일상사유럽 지방화하기언어적 전환 등의 연구가 제안되었는 데이는 전 학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성이기도 하다.


미술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났는데세계화에 따른 탈민족국가적-초국가적 인식이 그것이다또한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디아스포라’ 개념도 논의되고 있다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국립 기관과 SBS에서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1에서 최찬숙 작가의 <큐빗 투 아담>이 수상했다는 점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이외에도 페미니즘(1) 작품생태-환경을 고려한 전시 방식 등을 짚어볼 수 있다특히 최근에는 국립 이외의 미술관에서도 친환경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조선병풍의 나라1》은 가벽을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쇼케이스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또한 《제 14회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박스 용지를 사용하여 캡션을 제작하는 등의 방식을 제시했다.


근 10~20년의 현대미술 담론을 살펴보았을 때가장 중심이 되는 키워드는 초국가라고 생각한다앞서 살펴본 소수자들의 미술페미니즘생태 등의 논의는 초국가라는 담론으로 대변될 수 있을 것이다특히 기존 서구 중심의 시각에 대항하는 움직임으로 민족과 문화가 힘을 얻고 있다이전까지 소외되었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태도는 문화의 발굴의 측면 외에도 국가 단위의 문제를 전지구적인의 문제로 확장시이는 1990년대 이후 포스트모니즘의 중한 주제인 나의 이야기은 너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로의 이을 의미하는 듯 하다초국가적(supranational)이라는 말은 단히 국제적(international)임을 의미하지 않는다국가 의 관계를 의미하는 국제적이라는 단어와 달리 국가의 경계를 한다는 개념을 포한다미술계에서는 국제적인 미술관들의 연대·주도 하에 개최되는 국제전비엔날레를 그 시로 들 수 있특히 광주 비엔날레는 약 40개국(2023년 기준)의 작가들의 작을 전시하고 있으며, 2018년 파빌온 프를 시작했다파빌에서는 세계적인 미술 담론을 다 학술 교류나 워크숍 같은 공공 로그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인도시아말레 이시아얀마가포르헨티나다일본 등이 여하고 있다.《제 14회 광주 비엔날레》의 전시 개에서는 지구를 공존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보고자 한다.지구적 이슈 – 하나의 엉킴(entanglement)’ 등의 현을 사용하고 있다.《제 13회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역시 반주적 사회 관계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공동체 의식전 지구적 관점과 은 현이 드난다제 14와 제 13회 전시 전경은 사상 비한 느을 준다다소 민족적속적인 경의 작품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이는 라 알 시미의 <별 한 날들을 위한 >(2023)(2)이나 라 뷔육쉬즈얀의 <속세에 속이는 자들>(2023)(3) 등의 작품에서처럼 주제나 재에서 특히 잘 난다.


나 개인적으로 이한 국가 단위의 공동 이 연적으로 초국가적’ 담론으로 이어지느에 대한 문은 아직 해하지 했다민족성민족 문화소수 문화를 다는 작들이 히려 민족 단위를 화시키는 것이 아까하는 우려도 된다이는《제 14회 광주 비엔날레》개의 각각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에 뿌리를 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착적인 지식을 중시하는 대안적 지식 구조의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동시에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유사성 뿐만 아니라 개별성 안에 내재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부분에서 일부 이해해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초국가라는 것이 운 담론의 필요성과 세계화에 따라 불러 일으켜진 개념이 아까하는 의심도 지울 수 없다든 담론 및 개념이 작에 완전히 적용되기 어려운 것을 안다나 히 말하는 현대미술과 관람객들의 이해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처럼국제적인 이인 초국가성과 현재의 미술들이 아직 유리되어 있는 듯 보인다초국가성에 대해 분히 논의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새처럼은 시에 따라 단어를 나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인 것 .





1) 이는 여성주의에만 국한되지 않은 의미의 페미니즘을 일는다.

2) 랍 문화양식취향 서구로의 이주 기을 담은 아.
3) 
화에 기반한 작콘월의 상과 한국의 고인의 유사성에 주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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