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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터리 공작소 Sep 22. 2015

목수의 하루

#1. 반복과 기다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직업이 목수라고 내 소개를 하면 보통 멋진 직업을 가지셨네요.라고 말한다

결과물을 놓고 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할 거 같다. 막상 작업의 과정은 여느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멋지다고만 할 수 없다.

무거운 나무를 자르고 옮기고 하다 보면 근육통이란 놈은 내 몸의 일부가 된다.

나무 먼지를 뒤집어쓰는 것은 그냥 애교 정도로 여겨야 한다.

가구가 완성되면 멋지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 이 느낌 때문에 가구를 계속 만드는 것 일터이다.

이 순간을 위해 '반복과 기다림'의 수고로움을 견디는 것이라 생각한다.


도안을 하고 똑같은 나무를 자르고 못 구멍을 내고 나사를 박거나 목심을 수도 없이 끼우고 결합을 하고 단단하게 굳을때 까지 기다리고 연후에 지겹도록 샌딩을 한다.

색칠을 하고 마르기를 기다린다. 다시 그 위에 마감재를 바르고 또 마르기를 기다린다.  이 과정이 길고 힘든 녀석일수록 완성된 순간의 기쁨이 더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이 반복과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만족과 행복이 끼여 있어 살아가는 듯싶다.
진열장 W800 D300 H1,720 수종: 레드파인(홍송 18T) 
수납장 W600 D355 H760 수종:레드파인(홍송 15T & 미송합판 5T)
배송 전에 늘 한 컷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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