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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고지리 May 11. 2022

단양 가볼 만한 곳

도담삼봉, 잔도 강변, 농특산물 


코로나로 제한되었던 사적 모임이 허용됨에 따라 우리 가족은 충청북도 단양에 모였다. 명절 때도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가정의 달인 오월에 가족 상봉(?)으로 풀어보자 하였다. 단양읍의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숙소 '소노문(Sono Moon)' 에 여장을 풀었다. 단양군은 경상북도와 강원도를 경계로 한반도 내륙의 중북부에 위치한 작은 고을이다. 인구는 2만 8천여 명으로 다른 지방처럼 인구감소 추세는 여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직 시절 '고수동굴'과 '도담삼봉'을 관광할 때는 구불거리는 좁은 도로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지금은 시원히 트인 고속도로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크고 작은 터널을 여러 차례 지나면서 오월의 푸르른 산과 들과 나무와 맑은 강물에 코로나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겨 나가는 듯하였다.


단양까지는 3시간이 넘게 소요되어 천등산 휴게소 잠깐 들렸다.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








숙소 소노문(Sono Moon) 방향 표시가 우리를 반긴다. 평일인데도 대규모 숙소가 만실이라니 코로나는 잊혀 버린 듯 투숙객들로 붐볐다.


소노문 숙소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줄기와 분수대, 건물 뒤편 지하와 지상의 주차장엔 차량들이 빈틈없이 차 있다. 하늘을 나는 울긋불긋 패러글라이딩이 강 위를 조심스럽게 날다 사라지곤 했다.








단양은 삼국시대 백제와 고구려 신라의 접경 지역으로 서러운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그러나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과 김홍도, 정선 등 조선의 유명 화가들의 활동 무대였으며, 이황, 이이, 정약용, 김정희 등 시문과 기행문을 남긴 풍류 명현의 고장이다. 소백산 국립공원과 남한강이 도시를 감싸고돌며, 중앙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예로부터 단양 8경으로,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등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담삼봉 입구 환영 입간판과 조형물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위치한 '도담삼봉'은 남한강 가운데 3개의 돌섬이 다정한 형제처럼 솟아 있다. 석회암 원추 모양의 봉우리는 그 형상이 기이하고 강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주변의 많은 것은 변했어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변함없이 자리하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단양팔경 중 1 경이며, 명승 44호라 한다. 도담삼봉에서 200m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무지개 모양의 돌기둥 석문도 있다. 도담삼봉 관광지는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만 3천 원을 내면 된다. 삼봉 스토리관, 종합휴게소, 카페와 식당, 관광마차, 유람선과 모터보트 선착장 등 많은 레저시설들을 즐길 수 있다. 주차장도 다리 밑까지 널찍하게 조성되었다.





삼봉 정도전의 동상은 도담삼봉 공원에서 남한강을 내려다보면서 그의 시 '선인교 나린 물이' 나란히 있다. 화려했던 5백 년의 고려왕조 시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정도전은 고려 말과 조선 초기의 문장가이며 학자이시다. 이성계의 조선 개국 후 요직을 두루 거치는 권력의 핵심이기도 하였지만, 명나라와의 외교 과정에서 곤경에 처하기도 하였다. 결국 정도전과 이방원의 정치철학 갈등으로 이방원 세력에 죽임을 당하였다. 유년 시절에는 도담삼봉과 함께하며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이곳에 애정을 보였다.






아이들 좋아하는 모터보트를 타고 남한강을 신나게 달렸다. 도담삼봉을 돌아 석문 앞과 멀리 고속도로 다리 밑까지 달렸다. 하얀 물보라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탑승료는 성인 1만 3천 원, 소인 8천 원이다. 구명복을 착용하고 남한강을 도는데 5분이면 끝나지만, 요란한 엔진 소리와 물보라와 보트의 급회전에 짜릿한 스릴을 느꼈다.





단양 강변 따라 아름다운 데크길 '잔도'를 따라 한가하게 걸으면서 주변의 경관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와 짚 와이어까지 연결되는 잔도는 걸어서 20여 분 정도 소요된다. 강변의 가파른 절벽 위에 설치한 잔도는 중국에서나 볼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데크 아래 시퍼런 물과 손에 닿는 절벽 위 나무와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며 힐링하는 데크길이다.


단양지역 농특산물은 황토마늘과 단양 고추, 소백산 죽령사과, 어상천 황토밭 수박, 아로니아가 있다. 특히 단양 마늘은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경사지에서 자라 그 향과 맛이 독특하다. 피부 노화 방지와 면역력 증가, 다이어트, 살균 항암효과, 해독작용에 효능이 높다 한다. 금년 봄은 가뭄이 심해 마늘농사가 좋지 못한데도 이곳 마늘밭은 수확기를 앞두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단양 마늘 축제'도 금년에는 7월 중에 개최된다고 한다. 단양 팔경은 물론 새로 조성된 다양한 레저시설에 많은 인파가 몰려 들썩거리는 관광도시 단양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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