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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붉은 단풍 산책 어때?

창덕궁 후원 예매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by 영롱한 구슬

창덕궁 후원에서 붉게 물든 단풍길을

포기하기로 하였다

"에라잇. 도저히 예매가 안되네 "

컴퓨터를 껐다

차라리 예매 없이 덕수궁 가는 길이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

언니와 나는

이 번주는 덕수궁을 같이 가기로 한 날이다

창덕궁후원을 꼭 가고 싶었으나

우리에게는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인터넷 예매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인원만 갈 수 있는

옛날의 비원 이 후원이 되면서부터 다 이곳은 너무 인기가 많아서 오래 보존을 하기 위해서 엄격한 시간제와 인원 제한이 필요했기에ᆢ100명 정도 시간제로 가이드 안내에 따라 들어갈 수가 있었다 50명 인터넷 예매 나머지 50명은

당일 날 아침 선착순 예매였다

외국 관광객이 대거 몰려오는 가을 단풍철 이어서 인기 있는 관광지는 초당적으로 예매 사이트에 불이 붙는다

나와 언니 같은 세대의 실버들은 손가락이 느려서 예매를 절대 할 수 없다 3 년 전 나는 동나무소 컴퓨터교실에서

인기 관광지 예매 사이트 수업 접속 하기를 배웠다

스마트폰 보다 컴퓨터가 더 빨라서 정해진시간에 겨우 접속이 돼서

나와 동나무소 강의실에서 만난 한 명의 친구 둘이서 춘당지와 효명세자 처소를 가이드 안내에 따라 관람한 적은 있었다 3년 전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로로나가 끝난 해부터는 컴퓨터 예매 사이트에서 손가락이 빠른 젊은 청춘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포기하는 예매가 더 빨랐다

"언니~ 포기하고 그냥 덕수궁으로 단풍놀이 가자 "

해설사 없이 떠나는 가벼운 자매 간의 단풍여행

나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여행이 좋아서 혼자 고궁 산책을

하려고 유튜브를 열어 보았다

역시 사람 수가 적은 곳은 후원이었다

언니가 톡으로 연락이 왔다 "뭐 해? 동생 어때?

" 나 지금 창덕궁 후원에 왔어"

"1명 자리만 남아 있어서 그냥 나 먼저 왔어 "

"도저히 내 재주로는 2명 예매가 안 돼서 유로 해설사가 있는 창덕궁 후원나들이로 그냥 자리가 있어서 클릭 클릭 해서 유로로 혼자 다녀왔다" "동생아 미안 타"

멋진 후원의 가을단풍사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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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가 있는 여행은 늘 언제나 부자연스럽고 재재가 너무 많긴 하다

그래서 나는 해설사가 있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유가 없어서 보고 싶었던 것을 제대로 못 보게 돼서

올해 창덕궁 후원을 또 포기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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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와 함께 간 이유는

후원의 멋진 가을 풍경을 죽기 전에 보고 싶어서

해설사가 있는 고궁여행을 다녀왔다며 사진을 보내온 언니

그 마음도 이해가 갔다

나와 성격이 좀 다른 언니이기에 ᆢ

그냥 훨훨 자유롭게 나비처럼 날아다니며 산책을 즐기는 나와는 달리 꼼꼼히 아날로그식 연필로 노트에필기 하는 것을 즐기는 언니였다

그와 반면 나는 사진을 찍고 편집하며 컴퓨터글로 남기고

저장, 유튜브나 블로그브런치에 올리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후궁 산책을 글로 쓰고 싶었지만 예매가 안 돼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매 안 해도 되는 덕수궁을 담으려고 잠시

마음이 머뭇거렸나 보다

창덕궁 후원을 다녀온 언니의 생생한 사진을 보면서

역시 고궁산책은 창덕궁후원으로 마음이 또다시 바뀌어갔다

나는 또다시

더듬거리며 컴퓨터 예매사이트를 열었다

예매될 때까지 해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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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또, 10초 만에 예매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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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날 50명 줄 서기는 가봤자 헛걸음인 것을 ㅡ

그나마 창덕궁 후원에 50명 인터넷 예매자만 갈 수 있어서 컴퓨터를 켰다 껐다를 해 본다 혹시 몰라서

"로또?"클릭 을 할지도 몰라서다

좀 아쉽긴 하다 올해 안에 창덕궁 후원을 관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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