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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걷는다

덕수궁을 걷는다

by 영롱한 구슬

늦가을을 걷는다

옛 궁궐을 걷는다

수문장의 사열과 교대식을 보며

덕수궁 대한문을 지나서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다시 석조전 현대식 궁귈로 복원되었지만

내가 처음 국전을 관람하기 위해서 갓 상경했던 시절


70년대 그때는 "덕수궁 석조전 국립미술관"이었다

그리고도 30년이라는 세월이 더 흘러갔건만 그냥 시민들의

공원으로 식당과 커피숖이 있었고 벤치에 앉아서 학생들은 도시락 까먹고 놀았다 주변 시민들의 그냥 놀이터였고 쉼터였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2000년대 이후부터

궁궐 복원 운동 이 시작되면서 오늘날 옛 궁궐의 모습으로 복원되기 시작하였다

석조전내부를 시간제 가이드대열에 선착순으로 합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이드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고종의 대한제국을

둘러보았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의 석조전 건립은 무능하다기보다는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일제의 을사 능약으로 잠시 그 기능을 잃은 채

36년간 역사는 정체되고 모든 보물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근대식 궁궐로 다시 복원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진행 중이라니 너무 반갑고 다행한 일이었다

일제에 의해서 1905년 강제로

을사능약을 당했던 그 장소를 둘러보면서

나는 회환에 잠겼다

1907년

네덜란드의 제2회 만국평화회의가 열리고 있던

그 장소 헤이그에 3명의 밀사를 급파 하였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

그림 속의 세 사람들 이었다


고종황제께서는 대한제국은 독립 국가임을 선포하고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헤이그에 밀사를 보내어 '강제 합병은 무효' 라고 전세계에 외치며 끝까지 옥쇄를 넘겨주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밀사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회의 측에서

"조선은 이미 외교권이 없으므로 국가 대표 자격이 없다"

고 하여 이들의 참여를 거부하였다


그날 그 사건 이후로

고종은 일제에 의해서 강제로 순종에게 왕위를 찬탈당하여 아들 순종에게 물려주어야 했고 순종의 사후 손자 영친왕에게

영친왕은 일본여성 이방자와 결혼해야 했고 덕혜옹주는

일본 대마도 남자와 결혼이 강제되었던 왕조의 끝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나니 가을의 수궁 석조전은 아름답고도 슬펐다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다시 한번 더 회환에 잠기며

석조전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때 마침석조전 옆 갤러리에서 광복 80주년 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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