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제 K-콘텐츠로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인기를 얻고 국가 위상을 높인 데 이어, K-정치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녁을 막 먹고 넷플릭스 서핑을 하며 쉬고 있었다.
남편이 갑자기, 한국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뉴스 좀 찾아보라고 그랬다.
시어머니한테도 전화가 왔다. 한국에 있는 가족 다 무사하냐고.
한국은 새벽 세네시 모두 다 자고 있을 시간인데 무슨 소리인가 했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믿기 어려운 뉴스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여러 뉴스 소스를 샅샅이 뒤지고 있던 중, 계엄령이 해제되었다는 업데이트가 올라왔다. 다행히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계엄령 해제가 보도되어서 그래도 나름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오늘아침 웬만한 해외 언론 매체는 지난밤 한국 계엄령 해프닝을 대문짝만 하게 첫 메인 뉴스로 다루었다.
한창 우크라이나, 러시아, 여기에 개입된 북한, 이스라엘, 등의 뉴스를 준비하고 있었을 해외 기자들이 졸지에 북한도 아닌 대한민국에 대한 보도자료를 막판에 준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케이 콘텐츠에 이어 우리나라 정치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히 엔터테이닝 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유튜브에 강경화 영상이 떴다. 수백 개의 코멘트들을 쭉 읽는데 어느 한 분의 발랄한 코멘트가 마음에 남았다.
"의견 잘 들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런 의롭지 못한 상황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데 익숙하답니다..."
우리나라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멀리서나마 기도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