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름으로 살기
글쓰기 유튜브에서 많은 작가가 코치를 합니다. 공통되는 얘기 중 하나는 글쓰기를 자기 찾기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퇴직 시점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은퇴 시점의 감정은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60세 넘어서 남 밑에 있는 것이 속상했고, 잔소리 듣고 무시 당하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독립해 보지 못하고 평생 월급쟁이로 살았구나 이런 회한도 있었습니다.
은퇴 시점을 회상하는 것이 즐겁지 않아서 그 동안에는 당시를 회상하지 않았습니다. 회피까지는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묵과했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당시의 나를 직시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은퇴 관련 글을 써 봤습니다. 이번에 쓴 은퇴 시점 글은 많은 느낌을 내게 주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더할 것입니다. 불편해서 외면했던 속마음이 담겨져 있으니, 언제든 다시 보면 강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정리하지 않은 채 넘어갔던 그 순간의 마음이 어땠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묘사하는게 글쓰기의 힘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책으로 출판되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글쓰기가 주는 선물입니다.
책으로 출판되면 더욱 보람있을 것입니다. [호명사회]라는 책에서 송길영 작가는 자기 이름으로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사회의 특징이라고 주장합니다. 예전에는 회사 조직 안에 있어야 생존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기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얘기합니다.
자기 이름으로 출판 하는 것이야말로 호명사회에 걸맞은 대처법인 것 같습니다. 내 이름으로 우뚝 서는 일이니까요. 내 이름 석자를 내걸고 살기 위해 출판을 시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