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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ee Apr 28. 2022

쉐보레 콜로라도 톺아보기

best selling pick-up truck in the world!

바야흐로 픽업트럭의 전성기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은 부동의 1위 카테고리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비인기' 종목의 부동의 1위가 해치백과 픽업트럭이었다. 좁은 국토와 복잡한 도시 라이프가 픽업트럭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면 확연한 변화가 보인다.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매달 픽업트럭은 3,000대 가량 등록됐으며, 이는 전년대비 163% 가량 증가한 기록이다. 즐기기 위해서는 어디든 가보겠다는 삶의 새로운 태도가 가져온 변화다. 오늘은 감히 픽업트럭의 1인자라고 부르고 싶은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에 대한 이야기.


쉐보레 콜로라도는 2019년 한국에 첫 상륙했다.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적은 나라이지만, 그럼에도 본인들이 잘 하는 것을 해보겠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놀랍게도 콜로라도는 시장이 형성된 지 약 2년만에 1만대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소수의 타겟 고객의 마음을 명중했음을 증명했다.


1. Design

쉐보레 콜로라도 샌드 듄 컬러. 정말 예쁘다. 다만 쉐보레는 사진을 정말 못 찍는 듯..

쉐보레가 말하는 콜로라도의 디자인은 '시대의 변화를 관통하는 정통 픽업트럭 디자인'. 전장은 5,395mm로 매우 거대하다. 픽업트럭 특유의 구조 상 전체적인 안정감이 외관의 완성도를 좌우하는데, 콜로라도의 경우 후드라인(Hoodline, 미국에서 주로 쓰는 용어로 바퀴부터 보닛까지의 높이를 말한다)이 높게 설계되었고 후드라인 시작점부터 트렁크 끝까지의 길이(전장)를 보닛, 몸통, 그리고 트렁크가 각 3등분되는 균형감있는 비율을 자랑한다.

쉐보레.. 사진 좀 잘 찍어봐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압도적인 그릴이다. 범퍼 아래까지 내려오는 그릴은 매끄러운 범퍼, 그리고 날렵한 램프와 연결되어 차가 더욱 우람해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넉넉한 휠 하우스(Wheel House, 휠과 차체 사이의 공간), 로워 테일게이트(Lower Tailgate)에 음각으로 새겨진 쉐보레 레터링까지 소비자가 픽업트럭에 기대하는 터프한 요소들을 갖춘 모습이다.


인테리어는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세상 화려한 오늘날의 자동차 인테리어에 비하면 살짝 털털한 느낌의 아날로그 계기판과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차키는 열쇠를 꽂아 돌리는 방식이다. 오디오는 BOSE. 콜로라도에 세련된 인테리어를 기대하는건 미니에 주행 성능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 다소 수더분한 인테리어이지만 흙을 털지 않고도 털썩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하고 터프한 인상을 준다. 이전에 디펜더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프로드 차량의 특성상 내부는 플라스틱과 고무 재질로 완성하는 것이 좋다. 쉐보레에서는 고무 매트를 '올 웨더 매트(All weather mats)'라고 표현하는데 마음에 드는 명칭이다. 오프로드를 달리다가 음료를 쏟거나 흙이 묻더라도 털어내면 그만이어야 그 감성이 완성된다.


2. Capability

콜로라도는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는 든든한 섀시 위에 별개의 차체를 얹어서 만드는 방식을 말하는데, 오늘날 대부분의 승용차들이 모노코크 바디  구조(Monocoque Body, 프레임 없이 차체를 이루는 패널들이 서로 지탱하는 구조)를 채택하는 것에 반해 트럭이나 픽업트럭과 같이 무거운 짐을 싣는 차들은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장점은 비틀림 강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 무거운 짐을 싣고도 차체 변형이 덜하다는 것, 그리고 험로를 주파하기에 유리하다는 것. 다만 치명적인 단점은 승차감과 주행감각이 좋지 않고, 충돌 시 모코코크 바디 구조에 비해 승객 보호에 취약하다는 것.. (두 구조는 상호 장단점이 명확히 대비된다)


콜로라도의 온 보디 프레임 구조는 견인 시에 빛을 발한다. 3.2톤의 견인 능력으로 대형 카라반이나 캠핑 트레일러 등도 문제없이 견인 가능하다. 더불어 고속 주행시에도 트레일러가 좌우로 비틀거리지 않고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돕는 스테빌리트랙 차체 제어 시스템(StabiliTrack Control System)을 갖췄다. 여기에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 옵션이 적용돼 초보자도 쉽게 견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쉐보레만의 세밀한 트레일링 전용 기술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년에 방영됐던 tvN 바퀴달린 집에서도 ppl로 등장하며 트레일러 하우스를 거뜬하게 견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출처: 모터트렌드

픽업트럭인 만큼 적재 부분을 지나칠 수 없다. 콜로라도의 오픈 트렁크는 1,170l의 용량을 자랑한다. 아무래도 트렁크가 오픈되어 있다보니 2열 시트는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2열 부분을 추가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2열 시트 아래에는 추가 적재함이 있어 공구와 같은 물건들을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테일게이트가 부드럽게 열리는 이지 리프트&로워 테일게이트, 편리한 적재와 하차를 돕는 코너 스텝(범퍼 끝을 움푹하게 만들어 스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끄럼 방지 스프레이가 뿌려진 베드라이너(Spray-on-Bedliner),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등 쉐보레만의 정통 픽업트럭 제조 노하우가 곳곳에 숨겨져있다.


3. 누가 살까?

더 예쁜 공식 사진 부탁해.. 쉐보레

2020년에 GM에서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 남성 비율이 80% 가량으로, 쉐보레 브랜드 평균(60%) 대비 월등히 높다. 연령은 40-50대가 높다고 하며(다만 이건 많은 자동차 구매 대상 지표에서 나오는 현상..) 지역적으로는 경기(30%)>서울(10%)>충청(9%)>강원(8%) 수준인데, 강원 및 충청 지역은 쉐보레 타 모델 대비 2배 가량 높은 점유율이라고 한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400여개의 쉐보레 서비스 센터가 포진되어 있어 수입차 브랜드임에도 센터 방문이 용이하다는 극강의 장점도 보유했다.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가격은 익스트림 3,830만원, 익스트림 4WD 4,160만원, 익스트림-X 4,300만원, Z71-X 트림 4,499만원, Z71-X 미드나잇 에디션 4,649만원. 3600cc의 고배기량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의 높은 성능의 퍼포먼스를 갖춘 고성능 모델임에도 국내법 상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배기량으로 세금이 계산되지 않고 화물차 세금이 적용돼 연간 자동차세도 3만원 수준이다. (3600cc 수준의 일반 승용 모델의 자동차세는 연간 95만원 가량) - 다만 연비는 무시할 수 없다. 복합 연비 8.1~8.3km/L 수준. 도심 주행이 주목적이라면 합리성에 있어서는 결코 적합하지 않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자들을 위한 차다. 세련되거나 미래지향적이진 않아도 쿨하게 탈 수 있는 차. 모델이 가진 정확한 목적을 알고 있고, 그 점에 있어서는 뚜렷하게 쉐보레만이 가진 강점과 정통성을 그대로 부여한 곤조있는 차다. 픽업트럭의 황무지 같았던 국내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연 차,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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