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노하우
혼자서 글을 쓰든, 강좌를 수강하면서 글을 쓰든, 초보 작가들 중에는 "쓰다가 멈추다가 다시 쓰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는 이가 많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겠다는 꿈을 품었으나, 막상 써 보니 이게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임을 알게 되는 것이죠. 주제, 소재, 문체, 문맥, 구성, 메시지 등 어느 하나 술술 풀리는 게 없습니다.
글쓰기가 쉬울 거라고 짐작했던 건 아닐 겁니다. 분명 어렵고 힘든 과정임을 알고 있었을 테지요. 그래서 각오 단단히 하고,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보겠다 독하게 시작했을 겁니다. 하루이틀 정도는 나름 계획한 대로 글을 씁니다. 그러나, 사나흘 지나고 나면 그만 펜을 놓아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정당한 이유'는 또 있게 마련이고요.
글쓰기/책쓰기를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끝까지 묵묵히 달려야만 결승선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 모르는 사람 없을 겁니다. 의지를 다시 부여잡고, 열정을 다시 불살라 보지만, 역시나 "쓰다 멈추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저는, 초보 작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글을 써서 한 편의 원고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만약 누군가 제 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그는 반드시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것은 제가 책을 집필할 때마다 쓰는 방법이기도 하고,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 출간계약을 체결한 622명 작가들이 활용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근거가 확실하다는 말입니다.
본격적으로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당부 말씀 드립니다. 이것은 무슨 마법이나 비법 같은 것은 아닙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본인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글이 써지는 방법은 없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첫째, 마감을 확실하게 정해야 합니다. 마감이야말로 작가들에게 있어 마법과도 같은 작용을 하는 도구입니다.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마감을 정하면 딱 좋습니다. 인간의 뇌는 도전의식이 고취 되었을 때 정상 이상의 기능을 발휘합니다.
둘째, 마감 날짜로부터 역으로 계산하여 하루에 얼마만큼의 글을 써야 하는가를 정해야 합니다. 이 또한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많은 이들이 목표와 계획을 세울 때 "내일부터" 시작하려 하는데요. 안 됩니다.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 마감 날짜와 일일 계획을 SNS에 공지해야 합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세상에 공표하는 겁니다. 불안할 겁니다. 용기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와 계획을 세상과 타인과 공유하는 것만큼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도 없습니다.
넷째, 매일 정해진 계획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 또한 SNS에 공유해야 합니다. 오늘도 달성했다! 오늘은 일부 부족했다! 내일 그 만큼 채워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도를 체크하고 공개하는 것이죠.
다섯째, 목표를 달성하면 축하 이벤트를 할 거라고 미리 공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많은 이들의 응원도 받을 수 있고, 스스로 동기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표 달성한 날 밤에 줌(ZOOM)에 모여 캔맥주 한 잔 하면서 진행 과정 노하우를 알려주겠다 등과 같은 이벤트입니다.
막상 듣고 보니 별 것 없는 것 같나요? 혹시 실망한 분들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한 가지는 꼭 알아야 합니다. 위 방법으로 책을 집필하면, 끝까지 지속하여 성공할 확률이 지금보다 열 배는 커집니다. 그럼에도 위 방법 대로 실행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책 출간한 작가들이 직접 실행한 방법이라 했지요? 그것은 '마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감 정하고 계획 정하는 것까지는 많은 사람이 실행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와 계획을 SNS에 공유하고 진행 상황까지 기록 발행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꼭 자기만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 간절히 원하는 이가 있다면, 위 다섯 가지 방법 꼭 실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왜 이런 노하우를 공유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첫째, 저는 진심으로 사람들이 글을 쓰고 책을 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렇게 공개해도 대부분 실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단 한 명이라도 위 방법 대로 책을 출간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절입니다.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시내 나가 보면 마치 유령 도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IMF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절이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두 가지를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먼저,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매일 우직하게 집중하며 나아가는 태도 가지는 것이죠. 힘들다 어렵다 푸념 쏟아내 봐야 아무 도움 안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눈과 귀를 닫고 자기 인생에 집중해야 합니다. 언젠가 날이 밝아지면, 그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렇게 힘든 시절을 같이 살아내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물질적으로 돕는 것도 좋겠지만, 그들에게 힘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을 쓰면 더 좋겠습니다. SNS 시대입니다. 어떤 글을 쓰든 타인에게 도움 줄 수 있기만 하면 됩니다. 남을 돕는 보람과 가치가 힘든 세상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