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좋아지고 인생도 좋아진다
첫째,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조금은 잘 보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성입니다. 밑보이고 싶은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다보니, 현재 글쓰기 실력은 60점밖에 되지 않는데, 70점 80점짜리 글을 쓰고 싶은 것이죠.
어쩌다 운 좋게도 썩 잘 쓴 글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대단히 낮습니다. 대부분 60점이나 혹은 그 이하 수준의 글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금 설명의 편의를 위해 점수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 글이란 게 정확히 점수 매길 수 있는 분야는 아니거든요.
자기 실력보다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수준에서 아주 조금만 낫게 쓰겠다는 정성만 가지면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매일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 새 80점도 되고 90점 수준에도 이를 수 있는 것이죠.
글을 잘 쓰기 위해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매일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책 많이 읽으면 글쓰기에 도움 된다는 사실이야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고요. 이왕이면 글쓰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독서 방법에 대해서 궁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문장독서를 추천합니다. 많은 초보 독서가가 줄거리 독서를 하거든요. 이 책이 지금 어떤 내용을 말하고 있는가. 물론, 책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글쓰기에 도움 됩니다. 하지만, 하나의 문장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문장 성분을 하나씩 눈여겨 보는 문장독서야말로 '문장을 체득하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초록을 권합니다. 책을 읽다가 괜찮은 문장을 발견했을 때, 그냥 밑줄만 긋지 말고 반드시 노트에 옮겨 적어야 합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과 손으로 직접 써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손끝으로 익힌 문장은 나중에 자신이 글을 쓸 때 자연스럽게 다시 재생 됩니다.
끝으로, 책에서 발견한 문장을 옮겨 적은 후에는 그 아래쪽에다 반드시 자기 생각을 덧붙여야 합니다. 책 속 문장은 저자가 쓴 저자의 생각입니다. '내가 직접 쓴 나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글쓰기 훈련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매일 욕심 내려놓는 훈련을 거듭하고 또 매일 꾸준히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글을 잘 쓰게 되는 것도 물론이겠지만, 삶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인생에서도 욕심 부리면 항상 탈이 나게 마련이고요. 읽지 않는 사람은 가볍고 닫힌 인생 살아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과거에 제가 사업에 실패하고 인생 폭삭 망했던 것도 다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실패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허망하게 인생 낭비한 것도 책을 전혀 읽지 않은 탓이었죠.
비움과 독서는 하루이틀 실천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평생 지속해야 하는 일상입니다. 지금까지 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만 고르라면 그것은 '매일'입니다. 시작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계속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도 찾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까지 한다면' 단연코 성장과 발전 이뤄낼 수 있겠지요.
욕심이란 무엇일까요?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 아닙니다.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글만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욕심입니다. 현재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매일 꾸준히 노력하는 것. 그러면서 자기 글이 좋아지길 바라는 것은 결코 욕심이라 할 수 없겠지요.
책 읽을 때도 주의할 점 있습니다. 독서는 책에 빠져들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남한테 잘 보이기 위해, 돈 벌기 위해,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책을 도구로써 대하면 그 만큼 효과는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책을 책으로써 사랑해 보자는 뜻입니다.
꾸준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글도 좋아졌고 삶도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좋아지는 경험을 한 번 해 본 사람은 멈출 이유가 없지요. 다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변곡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전에 포기하는 사람 많아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만두고 싶고, 내일로 미루고 싶고, 대충 하고 싶고, 이런 저런 핑계와 변명을 대고 싶을 겁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끝까지 지속하는 사람이 무조건 이기는 세상입니다. 반짝 노력으로 반짝 성과를 내는 사람들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자극 받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한 시간 노력해서 행복이 무엇인가 스스로 깨달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약이나 술에 취해 인위적으로 잠깐 좋은 기분 느끼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입니다.
지속하는 힘이야말로 행복을 만들고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지요. 욕심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 마음 지극히 편안해집니다. 오히려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요. 독서도 연습과 훈련 반복할수록 요령과 기술 늘게 되어 있습니다. 타인의 삶과 철학과 가치관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들어 삶에 적용하는 것은 인생 좋아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더 없습니다.
사람 사이 발생하는 대부분 갈등과 오해는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인생 문제 부딪혀 걱정과 근심으로 힘들어하는 것은 대부분 읽지 않은 데에서 비롯되는 문제이고요. 욕심 내려놓고 책 읽으면서 꾸준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쓰는 글이 세상에 도움 된다는 확신을 가질 때, 그래서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게 될 때, 사는 게 참 행복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