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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천거사 Nov 24. 2024

[풍천거사의 地스토리] 한반도는 국제전이었다.

"사기꾼이 항상 바보를 이긴다(A crook always beats a fool)."


이번 미 대선 승자

트렁프 캠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웃픈 이야기란다.


한반도의 전쟁은 국제전이다. 대륙 침략자든 해양 침략자든 국제전이었다. 삼국통일 결정판인 나당전쟁도 주요 교전국이 신라와 당나라였지, 실은 신라, 백제, 고구려 연합군 對 당, 거란, 말갈 동맹군의 전쟁이었다. 이 전쟁 최후의 육전인 매소성전투는 20만 침략군이 민족 연합군에 의해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조일전쟁도 국제전이다. 조명연합군 對 일본군, 동북아 3국이 맞붙은 국제전이다. 당시 조선과 일본이 일대일로 맞붙었다면 역사는 전혀 다르게 쓰여졌을 것이다.


병자호란도 국제전이다. 청군의 주력부대는 만주족의 팔기군이지만 함께 참전한 몽골 기병부대도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비겁한 무능 군주 인조는 만몽 연합군에 홀로 맞서는 만용을 부리다 삼전도의 치욕을 당했다.


구한말 한반도 운명을 결정지었던 러일전쟁도 국제전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직접 참전은 안했지만 전비(戰費) 제공과 참관단(사실상 군사고문단)을 파견해 일본을 적극 후원했다. 국제정세 무뇌아 고종은 미영일 연합체를 무시하고 러시아의 승전을 예언했다고 하니 얼마나 한심한 일이 아니던가?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 발발한 한국전은 한반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전이다. 국군과 16개국 유엔군 對 북중러 공산동맹군이 맞붙은 이 전쟁은 휴전협정체결로 현재진행형이다.


국군이 현대사 최초로 해외 파병된 비엣남전도 간접적으로 남북한이 맞붙은 국제전이다. 우리는 2개 전투사단을 파병했고, 북한은 비밀리에 공군조종사를 파병했다가 잦은 격추로 가성비가 떨어져 북비엣남의 요구로 굴욕적인 철군을 했다는 후문이다.


상기한 한반도 국제전쟁사를 보면 우리 혼자 싸우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다. 신라도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과 연합했기에 아시아 최강 당과 북방 유목민족 동맹군을 격퇴할 수 있었다. 조일전쟁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병자호란의 치욕은 명연합군을 이끌어내지 못할 정도로 무식했다. 특히 주전파의 무식하고 막무가내식 '정신승리론' 은 현재의 反日 죽창론을 연상시킨다.


특히 러일전쟁 개전 직전 아관파천으로 '재조지은'을 입은 고종의 러시아 승전 기대는 흉몽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 편을 들었어야 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미영일 연합의 실체를 인식하는  국제정세의 무지를 지적하자는 것이다


한국전도 미군을 비릇한 유엔군 덕분에 자유민주주의 한국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혼자만의 힘으로 쟁취할 수 없다. 대륙과 해양의 교차점인 지정학적 숙명이다. 이 숙명은은 경제적으로는 '대박'이었다.


대륙과 해양, 사방팔방으로 우리 상품이 팔려나갔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한미동맹과 일본 우군화 필수다. 특히 일본과의 대립은 불필요한 '두 개의 전선' 패착이다. 북한과 그 동맹국들과의 경쟁에 몰입해도 모자를 판에 해양 배후에 敵을 만드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공산주의자와의 협상은 시간낭비다. 그들의 협상은 언제나 기만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북한은 남북 화해무드 기간 중 핵개발과 고도화에 성공했다. 대화를 핵으로 보답한 후레자식과 같은 기만이다.


동맹과 연합의 힘의 우위만이 우리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


"사기꾼이 항상 바보를 이긴다(A crook always beats a fool)

"라는 말이 한반도에선 적용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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