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비 Jul 06. 2022

독학으로 웹사이트 만들어 운영하다

간호학과 학생은 어떻게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되었나 - 10

참... 오랜만이죠.

너무 바빴다... 는 핑계고...

역시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그래도 자취방 입주를 계기로 또 꾸준히 글을 써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니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학교 3학년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즈음이었나.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을 때였다. 한참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찾아볼 때라, 수업은 틀어놓기만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유튜브나 블로그를 많이 찾아봤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란 디지털 기기(노트북 등)를 이용하여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돈을 벌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벌거나, 카페에서 원격으로 작업하는 등 디지털 노마드하면 낭만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낭만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라이프 스타일이기도 하다. 여유롭게 즐기기만 하면 일이 생기지도, 돈이 들어오지도 않는다. 나는 어쨌든 한 회사에 얽매여 살기는 싫었기에, 대학 때부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대체로 디자인, 코딩, 영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쌩으로 스마트폰 하나 들고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승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다행히 예전부터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 포토샵도, 일러스트레이터도, 프리미어 프로도 할 수 있었지만 코딩은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었다.


마침 내가 만든 디자인 틀(ex. 넷플릭스 틀 같은)이 SNS에서 살짝 인기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내 사이트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를 활용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냐고? 이때만 해도 나는 플랫폼에 얽매이는 것도 싫어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 디자인을 마음대로 수정할 수 없었고, 티스토리는 하루에 쓸 수 있는 글 개수에 제한이 있었다.


코딩 공부도 하기로 했으니 그냥 쌩으로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해보자! 하는 생각과 동시에 구글링에 들어갔다. html이 뭐하는 언어인지만 대충 알고 있던 사람이... 무모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차이를 공부하고, 그래서 도대체 어떤 언어를 배워야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지 공부했다.


처음에는 html, css, js로 사이트의 외형을 만들고 루비 온 레일즈로 서버를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루비 언어 공부를 좀 하다 보니... 생각보다 구글에 많은 정보가 없었다. 루비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는데, '조코딩' 유튜브에서 사이트를 만드는 영상에 루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참 공부하다가 검색해보니, 루비 언어는 지금은 잘 쓰지 않는다고... 차라리 파이썬을 기반으로 한 장고를 추천한다고 한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갈아탔다. 열심히 루비를 공부한 일주일의 시간이 아까웠지만, 앞으로 코딩을 하게 될 일이 많을 테니 빨리 갈아타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여튼 하루종일 구글만 붙잡고 공부했다. 하기 싫은 공부는 죽어도 못하는 내가 이렇게 내내 붙잡고 있으면서도 행복한 공부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시키는 대로 했는데 작동 안 되면 스트레스 받다가도 오타 하나로 끙끙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허탈하다가도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결국 완성했다!


파이썬애니웨어로 배포하고 가비아에서 도메인을 구매해 연결했다. 처음에는 무료 기능만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하나하나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돈을 좀 썼다... 그래서 광고도 넣고 내가 판매하고 있던 전자책 홍보 배너도 메인에 넣었다.


트위터에서 원하는 도안 틀을 신청받아 사이트에 올렸다. 트래픽이 늘어나는 걸 보니 신기했다. 배너 광고 수익은 많지 않았지만 (10원 단위 수준이었다) 전자책은 의외로 잘 팔렸다. 아마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인 걸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가독성이 좋은 사이트로 디자인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른 사이트를 벤치마킹하고, 좋은 글을 올리는 게 결국 포인트라는 사실을 알고, 광고도 달아보고...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코딩에 대한 지식도 쌓았지만 콘텐츠 운영이라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이 나중에 전자책 판매로도 이어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끔 용기를 주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팬'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었다. 이때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구글폼으로 댓글을 달아주던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내 블로그로 유입되기도 했다. 좋은 콘텐츠는 팬을 만들고, 그 팬은 내가 하는 다른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가지는구나... 직접 알게 되는 계기였다.


지금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구글에 검색해보는 습관이 있다. 구글링은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부족하면 근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면 된다. 뭐든지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어렵지 않다. 다들 무언가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구글링부터 시작해보라.


코딩에 대한 열정이 살짝 죽어있었는데 이 글을 쓰다보니 다시 살아난다. 집에 가서 쳐박아뒀던 유니티 공부 책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ㅋㅋ 열정 가득했던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자!! 아자아자!!!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즐거워, 중고교 학과 멘토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