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앱들의 MAU와 앱 체류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 핸드폰의 스크린 타임을 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여러분들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무엇인가요?
필자는 독보적으로 인스타그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의 소식들 뿐만 아니라 유행하는 콘텐츠나 릴스를 접하다보면 시간이 뚝딱 흘러있다. 아마 많은 분들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가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가 많은 앱이라고 생각이 든다. 최근 유튜브의 숏츠가 생기고, 인스타그램에서도 릴스가 확대되면서 앱 시장에서의 MAU와 체류시간에 대한 판도가 바뀌고 있다.
https://www.wiseapp.co.kr/insight/detail/488
와이즈앱에서 실시간 2023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에 따르면,
MAU는 1위 카카오톡 4,799만명(▲109만명), 2위 유튜브 4,617만명(▲119만명), 3위 네이버 4,309만명(▲75만명)를 차지하고 있었고, 유튜브의 빠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성장이 극명한 부분은 앱 체류시간이다. 유튜브는 월평균 998억분(▲101억분)을 사용하고 있었고, 뒤를 이은 카카오톡는 340억분, 네이버는 226억분(▼8억분)으로 8억분 가량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잇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158억분(▲57억분)으로 작년 대비 57억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숏폼 콘텐츠로 사용자들을 락인하면서 한국인들이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카카오톡, 네이버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앱에 체류되는 시간이 곧 광고 및 구매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앱 내에 지속적으로 머물수있도록 킬링 타임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카오와 네이버에서도 각각 숏폼을 활용하여 MAU, 앱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은 두 앱에서 펼치는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커머스앱에서는 MAU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전략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카카오톡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가져왔다. '펑'은 24시간 동안만 게재 가능한 글을 올리고, 이걸 카카오톡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판단하기엔 조심스럽지만, 필자와 필자의 지인들은 카카오톡에서 펑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 기반이기에 스토리로 내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먹혔다면, 카카오톡은 직장인이라면 상사, 외부업체, 오래 연락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공유되는 부분이다보니 사용하기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행하는 기능을 그대로 카피하기 보다는 카카오톡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푸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카카오톡에서 또 힘주고 있는 기능은 '오픈 채팅'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특정한 주제에 대해 불특정 다수가 모이게 될 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많이 개설하고 있다. (ex. 취업 후기, 세일 정보, 아파트 단지 주민 등)
최근 카카오에서는 '오픈 채팅'을 하단 GNB로 배치하면서 사업적으로 더 확장시키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재 오픈 채팅은 위치 기반으로 맛집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거나, 소모임을 찾을 수 있기도 하고, (이 부분들은 당근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전국적으로도로 특정한 주제에 맞춰 이야기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채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다보니, 이런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더 확장 가능성이 많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앱 체류시간이 감소하고 있었다.
네이버는 검색이 메인 기능이고, 주로 검색을 통해 텍스트 콘텐츠로 정보를 접하고 있다. 즉, 얻고 싶은 정보가 있는 경우에만 방문하는 앱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얻고 싶은 정보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이 얻을 수 있다보니 체류시간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도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요소들을 고민하고 있다는 부분들이 이번 앱 개편에서 많이 느껴졌다.
첫번째 기능은 클립이라는 숏폼이었다. 클립은 사용자들의 앱 체류시간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능이다. 하단 GNB로 클립이라는 탭을 별도로 노출하고 있었다. '추천' 탭과 '인기'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인기'탭은 일종의 홈화면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클립 버튼을 클릭하면, 홈화면이 아니라 영상이 바로 재생되는 '추천'탭이 먼저 노출된다. 숏폼을 먼저 재생시키고 콘텐츠들을 선택하지 않고 보게 넘김으로써 사용자들이 네이버에서 빠르게 킬링타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장치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취향에 맞지도 않는 영상이 바로 재생되는 부분이 부담스러웠다.)
사실 네이버의 클립을 보다보면 나에게 맞춤으로 숏폼들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인기 있는 영상들을 여러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직 신생 서비스이다보니 개인화되기에는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한 콘텐츠의 종류도 개인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보다는 아이돌, 스포츠 영상 등 업체가 생산한 콘텐츠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는 숏폼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등 현재 콘텐츠 공급에 힘쓰고 있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네이버에서는 어떤 종류의 콘텐츠들이 사랑받게 될지, 과연 인스타그램 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행보가 궁금해진다.
네이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두번째 기능은 만보기 기능이었다. 만보기는 콘텐츠 탭의 건강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토스와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여러 앱에서 만보기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 아무래도 만보기는 매일 확인하는 기능이다 보니 사용자가 자주 방문하도록 할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된다. 다만 네이버의 만보기 기능은 아직 별다른 혜택은 주고 있지 않아서 다른 앱에 비해 락인될만한 매력 요소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커머스에서도 사용자들을 자주 방문하게 하기 위한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패션 커머스 앱들에서 사용자들을 락인하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대체적으로는 비슷하여 대표적으로 지그재그로 그 예시들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지그재그에서는 크게 출석체크, 래플,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자들을 자주 방문하게 할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었다.
1) 출석체크
보통 커머스앱에서 많이 하는 이벤트이다. 매일 방문하면 적립금을 주는 형태이다. 사용자들에게 커머스 앱을 매일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고, 알림 받기에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된다. 앱에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은 업데이트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하게 된다.
2) 커뮤니티
사용자가 직접 질문이나 게시글을 올리고, 다른 사용자들이 답변을 해주는 공간이다. 사용자간의 소통을 통해 앱 체류시간을 증가시키고자 한다.
3) 래플
지그재그에서는 항상 하나씩은 래플을 진행하고 있었다. 각 기간마다 래플에 응모하기 위해서라도 사용자들은 앱을 주기적으로 방문할 것이다.
사용자가 직접 게시글을 올리며 앱에 흥미를 찾게 하는 요소를 잘 구현한 앱은 무신사라고 생각했다.
무신사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코디해서 입은 이미지들을 사용자 각 스냅 계정에 업로드할 수 있고, 상품 상세에서도 회원들이 착용한 스냅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패션에 특화된 인스타그램 계정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스냅을 업로드하는 입장에서 다른 사용자들에게 인정받는 느낌을 받는다면 꾸준히 올리고 무신사에 락인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컬리에서는 사용자들의 방문에 재미를 가미한 부분들이 눈에 띄게 느껴졌다.
1) 컬리로그
무신사의 스냅과 같이 컬리에서도 사용자가 직접 올린 콘텐츠들을 활용해 앱 내의 콘텐츠로도 활용하고 있었고, 사용자들을 락인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고 있었다.
2) 마이팜
2023년도 하반기에 추가된 기능으로 사용자들이 작물을 기르면 실제 물건으로 교환해주는 ‘마이팜’ 서비스가 있다.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재미요소도 더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서비스였다.
MAU와 앱 체류시간이 앱에서 중요한 만큼
사용자들이 지속적이고,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각 앱의 특성에 맞게 “재밌게” 제공해주는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