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이스트 정보경영(IMMS) 대학원에 지원한 이유
오늘은 오랜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최근 커리어에 있어서 나에게 큰 변화 2가지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카이스트 정보경영(IMMS) 대학원 과정에 지원했고, 합격했고, 9월부터는 회사생활과 대학원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카이스트 정보경영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을 사람들을 위해 나는 왜 지원했고, 어떤 것들을 준비했는지에 대해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부터 대학원에 막연하게 관심있긴 했었다. 하지만 어떤 것을 더 심화해서 배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고, 그래서 회사에서 일을 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설정했다. 약 7년 정도 일을 다닌 시점에서 보면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게 더 성향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을 하면서 느낀 건 보통은 내가 가진 틀 안의 경험에서 꺼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서의 경험만으로는 경험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대학원에 대한 생각이 다시 떠올랐던 것 같다.
내가 그 중 카이스트의 정보경영 과정을 선택했던 건, 아래 2가지 기준에서 였다.
1. 파트타임 과정일 것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일에서 배우는 것에도 꽤나 보람을 느끼고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을 다니고 싶지는 않았고, 일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대학원 과정을 해나가고 싶었다. (물론 카이스트 정보경영 과정은 지원 조건이 '재직중'이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은 학비도 비싸기 때문에 일을 쉽게 그만두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2. 기술-비즈니스와 관련한 과정일 것
PM직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학원 과정을 찾아봤을 때 UIUX 관련한 방향과 데이터와 관련한 방향이 주로 있었던 것 같다. 나는 PM으로 일하면서 디자인이나 데이터를 더 심도있게 다뤄보고 싶다보다는 '새로운 기술이나 가지고 있는 자산들로 어떻게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하는 비즈니스 관점이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데이터를 딥하게 보는 과정보다는 기술과 비즈니스를 잘 연결해서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만한 과정으로 더 찾아보았다.
이 두가지 조건만 가지고도 지원해볼 수 있는 대학원이 많지 않았다. 나는 학교의 네임벨류나 네트워킹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에 대학원 과정을 지원할 때 이 카이스트 정보경영 과정만 지원했다.
나는 일을 시작한지는 7년정도 되었고, PM 직무로 전향한지는 3년이 조금 넘었다. 이 대학원 과정은 사실 PM으로 전향하기 전에도 한번 관심을 가졌던 과정이긴 했다. 당시에는 배우는 것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당시 직무와는 너무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직무를 PM으로 바꾸고 지금 하는 일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적합하다고 느껴 3년 정도 지난 이 시점에 지원해보게 되었다.
작년에도 지원을 고민하긴 했었으나, 당시에는 직무 변경한지도 많이 안 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일도 바쁘다는 핑계로 보류 했었다. 올해도 고민을 했으나 '내 앞으로 10여년 중에 지금이 가장 여유로운 시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한켠에 생각만 품은 채 10년 이후에 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올해는 지원서를 넣어보게 되었다. (보통 이 대학원은 팀장님 정도 되시는 분들이 평균적으로 많은 것 같아서 10년뒤라도 늦은 시기는 아니었겠지만, 내 성격이 맘 먹었을 때 해야하고 급한 성격이라 맘 먹었을 때 도전했다)
또한 작년부터는 AI로 활용해서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들이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방식들에도 급변하는 것들이 많은데, '나는 이런 것에 도태되지 않고 일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무엇을 더 알아두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대학원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카이스트에서 업로드한 수업 영상을 보면 내가 기대하는 부분들을 많이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JylhBlWv-Q&t=1539s) 이와 동시에 업무랑 잘 병행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지원 동기는 1년 다녀본 뒤 다시 꺼내보고 한번 회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카이스트 정보경영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보았는지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