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와 면접준비 방법 및 후기
2025년 가을학기부터 카이스트 정보경영 대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저번 글에서는 내가 왜 이 대학원에 지원했는지에 대해 작성을 했다면, (https://brunch.co.kr/@mingsunny/39)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카이스트 정보경영 과정은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이력사항을 입력하는게 필수이고, 내 이력사항을 증명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와 건강보험득실자격증 같은 것들을 함께 제출해야한다.
그리고 에세이를 작성해야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서류 전형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력사항과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질문은 필수 문항 2개, 그리고 선택 문항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작성해야 한다. 내가 왜 이 대학원에 오고 싶은지, 이 학교에는 무엇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적었다.
인터넷으로 작성하고, 그 외에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출력해서 우편으로 대전 카이스트 입학처에 보내야 한다. (우편으로 접수해야하는 부분이 시간의 압박을 들게 했던 것 같다.)
(필수문항1) 귀하의 중장기 비전과 현재 시점에서 왜 KAIST MBA 과정에 진학하고자 하는지에 관해 기술 하십시오
이 질문은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으로 이해했고 나는 내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싶은데, 그 과정에 카이스트 정보경영 과정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방향으로 작성하고자 했다.
나는 PM으로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게 재미있는데, 앞으로는 커머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활영해서 더 다양한 분야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이를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전략 둘다 필요할 것 같아 대학원 과정을 배우고 싶다는 방향으로 작성하였다. 왜 지금 내가 진학해야하냐는 부분에 있어서는 설명이 조금 미흡했던 것 같지만, 왜 배우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작성했던 것 같다.
(필수문항2) 귀하에 대하여 또는 귀하의 자질에 대하여 기술하십시오
이 질문에서는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는 어떤 것이고, 그 자질이 카이스트 대학원을 진학해서 어떻게 더 발휘할 수 있을지의 방향으로 작성하고자 했던 것 같다.
'나는 목표가 있으면 목표를 위해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고, 배움과 적응의 속도도 빠르다. 목표를 이뤄내는 사람이다.' 하는 것을 내 강점인 자질로 작성하였다. 사례로는 직무 전환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하였고, 이 브런치 계정도 그 증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이런 자질로 카이스트에 진학해서도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작성했다.
(선택문항1) 귀하가 KAIST MBA 과정에 입학하여 KAIST를 위해 무엇을 공헌할 수 있는 지에 대하여 기술하십시오
선택문항은 위 질문과 '최근 5년간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에 작성하는 질문 2개 중에 1가지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정보경영 과정이 기업의 리더분들이 보통 듣는 과정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분들께는 최근 5년간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에 대해 작성하는게 더 좋겠지만 직장인 7년차 입장에서는 그것보단 포부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이 질문을 선택했다. 내가 카이스트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2가지 생각해서 작성했다.
첫번째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다고 하였고, 두번째는 카이스트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후배들에게 내 경험을 나눠 조언을 제공하고 싶다고 하였다.
나는 에세이를 작성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커리어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 큰 그림을 먼저 그려두고 하나의 방향성에 맞게 에세이의 내용들을 붙여나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보니 글 전체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 방향성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뚜렷한 방향성과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서류를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모집공고가 나올 때, 서류 전형 결과가 언제쯤 나오게 될 것이라고 함께 안내가 나온다. 서류 결과는 5월 중순 정도에 나왔던 것 같고, 면접은 5/19(월)에 보러 갔었다. 면접시간은 8분이라고 안내를 받았고, 나는 점심시간 대에 배정을 받아서 점심시간에 택시타고 면접보고 돌아왔다. 실제로 대기시간까지 포함하면 1시간~1시간반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당일에 모든 지원자가 면접을 보는 것 같았고, 면접 일정은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류 지원할 때 미리 시간을 좀 확보해두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면접 준비는 면접 시간이 8분이라길래 에세이 다시 읽어보고 '자기소개', '지원 동기', '앞으로의 포부' 등 필수적인 질문 같은 것들만 준비해갔다.
면접 시간이 8분이라 그런지 면접 대기실에서 사람들이 많이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10명까지도 같이 기다렸던 것 같다.) 면접관은 3분이 계셨고, 질문은 지원 동기와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 질문했다. 서비스로 사람들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면접관 중 한분이 우리 학교는 '기업 임원을 뽑고 싶은데 그럴 생각 없어보인다'라고 말씀하셔서 ‘아직 연차가 많지 않다보니 저런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고, 훗날 미래에는 나도 기업의 임원도 하고 싶다’라고 둘러댔다.(ㅋㅋㅋ)
면접을 보면서는 이 대학원 과정에서는 기업에서 리더를 하고 있는 사람, 앞으로 기업의 리더십을 할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것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8분안에 어떻게 사람을 잘 판단할까 싶어서 서류가 더 중요하고 면접에서는 형식상 물어보는 것이 강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개강까지 10일정도 남았다. 새로운 배움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동시에, 업무와 병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된다. 또 내가 대학 다닐 땐 AI를 활용하지 않았었는데, 학업에 AI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을지도 기대되면서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대학원을 다녀보면서 나누면 좋을 지식들을 정리도 해보고, 직장인 대학원에 대한 후기를 들고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