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아동도서에 대한 이야기 17
오늘은 2022년 3월 1일로 103주년 삼일절입니다. 역사적 항쟁의 민족적 기념일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님들의 희생에 되돌아보면서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외적의 침략과 국권 침탈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저항의 이야기는 어느새 100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족상잔을 뒤로 아직 휴전 상태이지만 한 세기 동안 외적의 침입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최근 우리는 러시아의 침입으로 전란의 와중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처참한 현실을 매일 언론 매체를 통하여 접하고 있습니다. 결연한 의지로 러시아 정규군과 싸우는 민간인들의 모습을 접할 때마다 저는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전황의 다급함과 군사력의 열세로 인하여 총을 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볼 때마다 존경스러운 맘이 듭니다. 나라 지키는 애국심에 남녀 구별이 없겠지만 한편으론 민간인 여성분들의 출전(出戰)에는 안타깝다는 맘이 떠나지 않습니다. 혹시나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처참한 전장 속에서 적을 총칼로 막아내는 것은 현역군인과 예비군으로 충분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언론매체에서 우크라이나의 2015년 미스 우크라이나 '아나스타샤 레나'님이 자신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총을 든 모습을 봤습니다. 저는 그녀를 볼 때 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잔 다르크' 같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분들의 미래는 15세기 백년전쟁의 '잔 다르크'의 비극적 마지막 생애와는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이 외적의 침입을 잘 막고 무사히 집으로 되돌아가길 기원합니다.
프랑스를 구하라는 천사의 계시를 받은 후 백년전쟁에서 모국을 위해 전쟁에 나간 '잔 다르크'의 영어식 표현은 '잔 오브 아크'(Joan of Arc)입니다. 이 '잔 다르크'의 실화는 지금까지 많은 형태의 작품들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삶은 시, 소설, 오페라, 영화 등에서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잔 다르크의 생애와 함께 아름다운 삽화가 있는 영어 소설 두 권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번역서가 있는 영어 정보책(논픽션)도 소개하겠습니다.
사진 왼쪽 책은 '프란츠 펑크 브렌타노'(F. Funck-Brentano) 글, '옥타브 드니 빅토르 귀요넷'(Octave Denis Victor Guillonnet) 그림의 "Joan of Arc"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젊은 리더들의 삶을 다룬 시리즈로서 1912년 최초 발행되었습니다.(1) 100년이 넘은 이 책을 도버 출판사(Dover Publications)가 'Calla Editions'으로 2018년에 다시 출판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도버 출판사의 많은 'Calla Editions'의 책들과 다르게 더스트 커버(dust cover)가 있습니다. 이 더스트 커버의 이미지는 100년 전 원작의 북커버와 동일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이 더스트 커버를 벗기면 천 재질의 북커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천 커버(clothbound cover)에는 은색 박찍기(foil blocking)로 된 제목과 문양이 후가공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프랑스 화가이자 삽화가인 'O. D. V. 퀴요넷' 작가님의 삽화 40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총 96 페이지인 책 안에서 왼쪽 페이지에 글을, 오른쪽 페이지에 이 그림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책은 마이클 모퍼고(Michael Morpurgo, 마이클 모푸르고) 글, 마이클 포먼(Michael Foreman) 그림의 "Joan of Arc"입니다. 이 책의 원작은 마이클 모퍼고 글의 "Sparrow : The Story of Joan of ARC"로 'HarperCollins Publishers'에서 2012년 출판되었습니다. 1999년에 원작에 마이클 포먼의 삽화를 더해서 "Joan of Arc"로 출판하였습니다. 이후 여러 출판사들에서 북커버 이미지나 사이즈가 다른 형태로 "Joan of Arc"가 지속적으로 출판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영국의 'Palazzo' 출판사에서 2018년에 "Joan of Arc"를 출판하였습니다. https://www.palazzoeditions.com/children/joan-of-arc-
마이클 모퍼고 글, 마이클 포먼 그림의 'Joan of Arc'는 리딩 레벨로 ATOS 북 레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 책의 원작인 "Sparrow : The Story of Joan of ARC"의 북 레벨입니다. 해당 원작의 검색 결과는 "Joan of Arc/Sparrow"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ATOS 북 레벨(Book Level)은 5.5, 흥미 레벨(Interest Level)은 미국 4학년에서 8학년 사이의 학생(Middle Grades (MG 4-8))입니다. 그리고 192 페이지인 책 안에 사용된 단어의 수는 대략 36,000 단어입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초등 고학년을 위하여 국내에 "잔 다르크, 프랑스를 구한 용감한 소녀"의 제목으로 번역되어 소개된 '잔 다르크' 관련 정보책(논픽션)이 있습니다. 이 책의 원서는 필립 윌킨슨(Philip Wilkinson) 글의 "Joan of Arc: The Teenager Who Saved Her Nation"이 입니다. 이 원서는 ATOS 북 레벨 7.2, 흥미 레벨은 미국 4~8학년 수준입니다. 렉사일 레벨 지수는 1080L입니다. 이 1080L은 대략 ATOS 북 레벨 7.1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4쪽의 책 안에 대략 9,200 단어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속의 영미 소설은 국내외 온라인 서점에서 현재 구입 가능합니다. 다만 해당 도서들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번역서와 원서는 현재 절판되었습니다. 그래도 국내 온라인 서점을 통하여 번역서는 중고서적으로, 원서는 페이퍼백으로 아직 구입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논픽션 책들은 국내 일부 도서관에서도 대여 가능합니다. 번역서는 96 곳, 원서는 2곳(강동구립 강일도서관, 무지개도서관(대전))에서 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사진 속의 '잔 오브 아크'들을 구입할 때 '잔 다르크'라는 인물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책들을 'Calla Editions'과 'Palazzo Editions'의 수집 목적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보지 못한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들에 밀려서 이 책들을 차분히 볼 염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책들은 구입한 후 줄곳 책장에 꽂아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일절을 맞이한 오늘, 우연히 보게 된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소식이 '잔 다르크'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외국의 슬픈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서 안타깝지만 제 책장에 있는 '잔 오브 아크'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이 책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직접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적어보았습니다.
경제력의 차이가 다양한 영어 도서의 접근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를 잘 알면서도 국내 도서관들에서 만날 수 없는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매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여력이 되시고 영어공부를 위한 리소스로서 영미 아동도서들을 자녀에게 소개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인근 아동도서관에 좀 더 많은 도서 예산이 책정되어서 우리 자녀들이 아름다운 영어 아동도서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선조님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독립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