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 못했던 딸, 이제야 말해서 죄송해요.
처음 해보는 육아.
어느덧 1년이 되었지만 늘 적응되지 않아 하루하루가 버겁다. 이제 돌이 된 아기를 안고, 달래고, 먹이고, 재우는 이 모든 시간이 고되고 여전히 벅차다. 그런 와중에 문득 엄마 생각이 났다.
나는 요즘 한 달 가까이 친정엄마 집에 머물며 도움을 받고 있다. 고작 회사일과 육아만 병행하고 있지만, 엄마는 하루 종일 아기를 케어하며 다 큰 딸까지 챙기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울고, 기고, 잠투정하며 잠드는 아이를 품에 안고 등에 업어주며 엄마는 괜찮다는 말만 하며 나를 대신하여 하루를 살아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챙겨주는 밥과 빨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땐 신경질을 내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던 철없는 딸이었다.
“부모 되는 게 쉽지가 않다~”
엄마가 항상 하던 말이 이제는 내 입에서 똑같이 나온다. 아기를 키우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어떻게 저 큰 사랑을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 말 없이 다 주셨을까.
엄마는 요즘도 손자를 아끼며 돌봐주신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늘 점심을 차려주시고, 아기 이유식도 매일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다. 엄마의 손끝에는 우리를 향한 사랑이 묻어 있다.
항상 감사하다고,
항상 죄송하다고
마음속으로 수백 번 말해보지만 입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괜히 민망하고 멋쩍은 나는 “엄마 오늘도 고생 많았어~” 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제야 조금씩 알아간다.
내가 너무나 몰랐던 엄마의 삶.
그리고 엄마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