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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dermovie May 09. 2024

May the force be with you

매년 5월 4일은 ‘스타워즈 데이’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속 대사인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의 May와 force가 5월을 뜻하는 May와 4일을 의미하는 Fourth(4th)와 발음이 비슷하단 점에서 유래됐다.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기념하고 <스타워즈>의 인기가 처참한 한국에서조차 이날에 맞춰 여러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부산에서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 <스타워즈> 드라마 <애콜라이트>의 이정재가 참석한 행사가 열리기도.


이만큼 관심이 끌리고, 그만큼 돈이 되는 날인 만큼 레고 역시 매년 5월 4일에 맞춰 <스타워즈> 신제품을 출시하고 발맞춰 프로모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I: 보이지 않는 위험> 개봉 25주년인 동시에, 레고에서 <스타워즈> 제품을 출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맞춰 나온 <스타워즈> 레고 제품은 당연히 25주년 한정판이다.


올해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나도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바로 레고로. 원래는 지난주 목요일에 명동에서 영화를 보고, 명동 레고 스토어에 들려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레고 스토어 가니까 없는 것이다. 알고 보니 신세계 강남 레고 스토어에서 단독으로 판매하고 다른 곳에는 5월 중순에나 풀린다는 것.


 그런데 성격상 뭔가를 사기로 결정하는 것은 오랜 시간 고민하지만, 한 번 사기로 결정하면 무조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원래는 박스 손상 등의 여러 이슈로 레고의 인터넷 구매는 지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어쩌겠나. 난 지금 당장 이걸 가져야겠는데.


그렇게 구매한 레고는 제품 번호 75383 ‘다스 몰의 시스 인필트레이터’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레고를 좋아했다. 당시에는 레고를 사면 설명서 안에 출시 예정, 혹은 출시된 제품을 설명하는 카탈로그가 함께 포함됐다. 카탈로그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카탈로그를 보면서 7살 무렵 가장 가지고 싶었던 레고는 1999년에 출시됐던 ‘다스 몰의 시스 인필트레이터’였다. 


1999년의 시스 인필트레이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다. 그런데 어릴 적 처음 <스타워즈 에피스도 I: 보이지 않는 위험>을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온 캐릭터는 다스 몰이었다. 그러니 다스 몰 미니 피규어가 들어있는 1999년의 ‘다스 몰의 시스 인필트레이터’ 상품 설명을 보면서 가슴이 뛸 수밖에. 지금 기준에서 보면 조악한 디테일의 시스 인필트레이터 역시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때 갖지 못했던 ‘다스 몰의 시스 인필트레이터’를 25년이 흘러 내돈내산했다. 원래는 ‘스타워즈 데이’에 맞춰 구매해서 조립하고 향수에 젖으려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뒤늦게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하며 옛 생각에 새록새록 빠지니 참으로 몽글몽글해지는 8일의 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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