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마리 Apr 13. 2024

소품 활용 능력이 +10 되었습니다.

안되고 안되고 안되다가 갑자기 됐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한 지 어언 5년.


처음 사진을 찍을 땐 겨우 구색만 갖췄다. 조명 장비도 부족해서 배경의 흰 부분들은 탄 듯이 거무스름했고 보정은 밝기만 조금 올리는 정도였다. 기본적인 것들을 괜히 포토샵으로 보정하고 아무도 모를 디테일들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썼다. 소품을 이용한 촬영을 매번 시도했지만 난잡함만 더해져 사진을 쓸 수 없었다. 구도가 이상하거나 소품들의 연관성이 부족했다.



오랜만에 신제품 촬영을 하는데 웬걸 나쁘지 않았다. 소품을 써서 한 촬영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있던가. 찍으면서도 그동안 내가 인스타그램에 쓴 시간이 허투루 쓴 것은 아니었구나 감격스러웠다. 본 게 쌓여서 드디어 흉내를 내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동안 구매해 왔던 소품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일부는 공방에서 또는 집에서 사용하려고 구매했던 것들이었고 일부는 촬영을 위해 구매한 소품이었다. 2년여간 차곡차곡 모아 온 잡동사니들이었다. 드디어 나의 소비를 투자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숫자로 드라마틱하게 찍히는 성과가 나지 않는 이상 온라인이라는 망망대해에 무의미한 노력을 쏟는 것 같다. 그러다 이렇게 무언가가 갑자기 되는 순간을 만나면 그나마 위로가 된다. 띄엄띄엄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엔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찾게 되나 보다.




작가의 이전글 인스타그램 브랜딩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