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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리 Apr 16. 2024

텀블벅 펀딩을 포기한다.

핸드메이드 브랜드와 광고 대행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얼마 전 텀블벅에서 펀딩으로 신제품을 시작하겠다 결심했다. 수익을 얻는 것보다 브랜드를 홍보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였다. 프로젝트를 작성하기 위해 텀블벅에 들어갔는데 2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다. 베이직과 프로, 프리미엄이 있었고 SNS 광고대행을 신청한다면 프로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나은 듯 보였다. 광고는 최소 100만 원의 예산부터 신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텀블벅에서 제공하는 광고 상품이 생겼다. SNS 광고 대행 외에도 CRM 타겟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가 있었다. 텀블벅 홈페이지 전면 대부분의 구역을 디스플레이 광고로 선택할 수 있었다.


100만 원의 예산으로 광고를 했을 때 제품가격에 광고비용이 녹아들어 수지타산이 맞을 정도가 되려면 몇 개를 판매해야 하는 것인지 계산해 본다. 홍보를 위한 투자라고 감안한다 해도 사실상 핸드메이드 제품에서는 불가능한 마케팅 방식이었다.


그럼 베이직 요금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본다.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 혹은 개인이 진행한다면 광고를 최소화하더라도 유입이 커서 인기 있는 프로젝트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지나가던 사람이 눌러볼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우리처럼 소규모 영세 브랜드라면 텀블벅 홈•리빙 카테고리 한 귀퉁이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조용히 끝날테다. 이전에는 월별 기획전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묶어 홍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없었다. 광고비를 쓰지 않고는 신규 고객 유치나 브랜드 홍보라는 목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구조였다. 그런 애써서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할 이유가 없게 된다.


텀블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최소 프로 요금제를 선택하고 1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신청해야 합당했다. 광고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했을 때 우리에게 텀블벅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화와 메일로 꾸준히 광고 대행을 광고하는 연락을 받는다. 광고는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가장 쉬운 선택이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으려면 팔로우할 만한 브랜드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단 브랜드의 인상이라도 만드는 것이 먼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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