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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Nov 08. 2023

이해해 주기란 얼마나 힘든가?

살아가다 보면 친구랑 애인이랑 가족이랑 말다툼하실 때 있으시죠? 그럴 때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려 우리 죽도록 노력하잖아요. 저도 일화로 여자친구랑 노래방에 갔었는데요. 제가 찬양을 부르고 싶은 거예요(웃음) 노래방에서 찬양 부르는 사람 본 적 있으세요? 여자친구가 일반적이지 않다 부끄럽다고 이야기하며 저를 의심했어요. 무교라 하지 않았어? 예수쟁이야? 농담 반으로 말하긴 했어도 당시 기분이 많이 상했어요. 예수쟁이라는 어휘에 거북함도 있었지만 찬양을 부르고 좋아한다고 교회를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하물며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잖아요. 저는 구구절절 여자친구에게 설명을 했죠. 저의 가치관을 이해시켜 주고 싶었어요. 저는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하나님 부처님 두 분의 말씀 다 존경합니다.


기타를 치며 찬양 부르기를 좋아하고 이동 중에 듣는 것 또한 매우 좋아해요. 고운 말로 이해시켜 주고 싶었지만 여자친구가 통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고요. 10곡 중 1곡 찬양 부르는 게 뭐 그렇게 대수일까? 종교가 있으면 연애를 못하나? 복잡한 생각이 밀려온 후 제 자신을 점검했죠. 어느덧 고운 말로 이해시키던 모습에서 열이 올라 버럭 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게 아니라 이런 거 아니까!' 하며요. 어느 순간 논쟁 주제는 사라지고 서로의 불이 붙은 감정과 어휘를 지적하며 다투게 되었죠. 저의 경험을 예시로 들었는데 이런 상황들 많이들 마주하실 거예요. 네가 맞냐, 내가 맞냐에 유치한 싸움이죠. 가끔 이럴 때면 나이는 똥으로 먹는 것 같다 생각하죠(웃음) 타인은 절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해해 주는 척하는 사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이해해 주는 척하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한 사람이에요. 여러분께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관심을 가지는 척하는 거잖아요. 반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정말 여러분의 사람이에요. 나를 돌아보세요 나 또한 이해해 주는 척하거나 이해 못 하는 사람이잖아요. 수용하고 이해하기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자존심과 가치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하루는 이해해 주려 노력하는 상냥한 친구, 가족, 애인이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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