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50명 모이니까 꽤 재밌다.
23년 여름, 재직 중인 회사의 동료인 'YS'님이 운영진으로 있는 "소문난 주니어 해커톤(소주톤)"에 운영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실 마케터라 개발자 해커톤에 참여가 처음이었는데, 운영진으로 참여하면서 새롭게 알게 것들과 마케터의 시선에서 바라 본 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소주톤 : 얼레벌레 바캉스 In 부산 엘리스랩
소주톤의 부제는 '얼레벌레'이긴 하지만, 참여하신 분들은 얼레벌레하진 않다. (웃음)
1. 행사명에 대한 인사이트
얼레벌레라는 말이 주는 기분 좋은 가벼움이 참여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밝은 분위기를
기대하게 하는 것 같아서 행사 기획 시 네이밍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없이 사용하는 "누구인의 밤"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바캉스 콘셉트이라 그런지 운영진 분들이 하와이안 셔츠 + 선글라스를 끼고 오셨는데
행사 전반적인 분위기랑 어찌나 잘 맞던지!
2. 아이스브레이킹
50명 정도 되는 참가자 분들끼리 20초씩 자기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금기어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웃음)
데브렐 직무로 일하고 계신 'MS'님의 센스에 감탄했다.
당연하게 해온 것들을 생략함으로써 참여자 분들이 가진 '찐' 텐션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3. 후원사
규모가 작은 행사를 여러 번 하기 위해 후원사 모집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꾸준한 후원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도 참 많고
행사에 직접 와보니 이번 소주톤을 후원해 준 많은 관계의 회사들이 진심으로 고맙게 느껴졌다.
(좋은 일 하고 계십니다. 담당자님들!)
회사에서 후원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ROI를 따지거나, 임팩트만 고려해서 주저한 것들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가치를 후원으로써 가치 있게 보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4. 사진 촬영
이번 행사에서는 주로 사진 촬영과 공간 서포트를 맡았는데 얼레벌레, 말랑말랑 참여자 분들이
모두들 긍정적으로 사진 찍게 도움 주셔서 이후에 후기를 쓰거나 홍보 자료 만들 때
수월할 것 같았다. 협조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행사 콘셉트, 운영진 대처, 참여자의 마인드셋을
잘 기획하면 다음에 이어질 행사에 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가치는 높일 수 있는 것 같다.
5. 동기부여
요즘 회사에서 '동기부여'를 고민하는 팀원들이 많다.
동기부여에 대한 고민은 참 많은데
예를 들면
'동기부여는 이미 동기부여가 된 사람한테 가능한 것 아닐지?'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한테 타인이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가?'
'동기부여는 외부로 부터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를 주는 계기는 무엇인가?'
'동기부여에 니즈가 없는 사람한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가?'
성선설, 성악설처럼 동기부여도 답이 없는 질문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해커톤에 참여해보니 몇가지 질문에 답을 더 할 수 있게 됐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뭐라도 재밌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재고 따지고 없이 심플하게 목적지향이 된다.
24년도에는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가려고 한다.
이번 소주콘의 인상이 정말 좋았어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마케터로써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커뮤니티, 좋은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좋은 기회를 내어준 동료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