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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벽한 가족 Mar 22. 2022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MBTI는?


 학교 선생님들은 어떤 학생들을 선호할까?


 인권 전문가로 활동하며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계신 한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학생들의 MBTI 유형은 ISTJ가 가장 많다고 한다.     


ⓒPixabay License


 그렇다면 과연 ISTJ들은 정말로 말 잘 듣고, 차분하고, 계획적이며, 책임감이 매우 클까? 대체로 맞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강의한 선생님 역시 MBTI가 인간을 규정하기에 100% 완벽한 테스트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홍보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외부와 소통할 일이 많아 I(내향)만 E(외향)로 바뀌었을 뿐 나는 극단의 ISTJ다. 정해진 시간에 늦는 것이나 분명하지 않은 것을 못 참아 하고, 우유부단한 상황을 힘들어한다.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결론을 내려고 한다. ‘맞다, 틀리다’를 편하게 느끼고, 자신에게 엄격하다. 전화 소리만 들어도 심장에 덤벨이 올라간 듯한 스트레스를 받는 '콜포비아(call phobia)'였지만 12년 사회생활에 무뎌졌다.


▲ (출처: 일본 만화 <집 보는 에비츄> 중) 누가 제 전화 좀 받아주실래요? 전화만 오면 심장이 두근거려서요….

 

 그렇다면 과연 선생님들에게 무진장 사랑받는 학생이었느냐? 내신으로 인서울 4년제를 들어갔으니 성적은 늘 중상위권었지만 학업 외적으로는 '글쎄'다.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술을 사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경위서를 쓴 적도, 학교에서 고데기를 하다 걸려서 먼지나게 맞은 적도 있다. 새삼 나같은 딸을 버리지않고 키워준 부모님께 깊이 감사하다. 




 ISTJ는 한국인의 20%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많은 유형이다. 100명 중 20명이나 되는 모든 ISTJ들이 자로 잰 듯 똑같은 성격일 수는 없다. 천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뽑을 수 있는 RGB컬러값보다 사람의 모습이 더 다양할 것이다. 열여섯 가지로 사람을 구분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경향성' 정도만 분석하겠다는 다.

 

 조직에서 꼭 필요한 유형, 타고난 회사원, 세상의 소금이라는 호칭이 늘 따라붙는 ISTJ는 빈틈 없어보이지만 깨지기 쉽다. 강한 책임감의 반대급부로 응축된 스트레스는 어떻게든 표출되기 마련이다.


 당신 또는 당신의 가족 중 누군가가 ‘잇티제’라면, 그들이 주어진 본분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잇티제들은 겉으로 멀쩡해도 곪아버리기 십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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