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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슴속 삼천원 Apr 12. 2022

기획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가슴속 3천원 프로모션>

③ 이렇게 기획했다면 붕어빵 프로모션이 더욱 바이럴 되지 않았을까

[오늘의 글은 이런 분들이 읽으시면 더욱 재밌을 거에요]

- 지난 1편 & 2편 의 글을 읽고 오신 분
- 지난 2월 13일 ‘가슴속 3천원’의 익선동 오프라인 프로모션에 참가하신 분
- ‘가슴속 3천 원’ 앱을 사용하고 계신 분
- MZ세대의 사이드 프로젝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
- 붕어빵 등 K-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분

[오늘의 글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룹니다]

1. 기다림의 시간, ‘사진 찍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2. 기다림의 시간, ‘생각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3. 기다림의 시간, ‘맛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4. 기다림의 시간, ‘선물 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원데이 프로모션,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워 

안녕하세요!

유저 참여형 길거리 음식 가게 지도 서비스 가슴속 3천원 팀 (*이하 ‘가삼 팀’)입니다.


지난 시리즈에서는 <익선동 붕어빵 프로모션> 준비 과정 및 행사 컨텐츠 내용을 공유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프로모션 일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시리즈로서 프로모션에 대한 아쉬움을 회고하며, 준비는 했으나 리소스 부족으로 선보이지 못한 이벤트들, 그리고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행사를 다시 역기획을 해보고자 합니다.



고객을 ‘굳이’ 오프라인 행사에 오게 해야 할
매력적인 유인은 무엇일까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고객님들께서 ‘가슴속 삼천원의 붕어빵을 먹기 위해서’ 방문해주셨다기보다는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가슴속 삼천원 프로모션 행사를 발견해서’‘추운 날 따뜻한 붕어빵이 먹고 싶어서’ 행사에 방문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붕어빵은 심사 숙고 후 사먹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지나가는 길 냄새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사먹는 음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고품질 국내산’ (-물론 저희가 판매한 붕어빵은 정말 기존의 붕어빵과 다른 바삭함이 있었습니다-) 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오프라인 행사에 굳이 방문할 만한 구미를 당길 순 없었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의 시간, ‘재미’를 줄 수는 없을까?

또한 당시 예상을 깨고 팀원이 감당 가능한 손님 수 보다 훨씬 많은 손님분들께서 찾아주셨기 때문에 ‘K-길거리 음식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자’라는 행사의 목적을 홍보할 틈이 전혀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국내산 고품질 반죽을 통해 만든 붕어빵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했으나, 정작 K-길거리 음식이나 ‘가슴속 3천원'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었죠.



여기서 잠깐 붕어빵을 구매하는 경험을 떠올려 볼까요? 

보통 계산 먼저 하기 때문에, 굽는 타이밍(!)이나 손님 유무에 따라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사 당일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었기에, 대기시간이 발생한다면 안그래도 추운 날씨에 고객님들께 부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대기시간에 ‘붕어빵’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여 대기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고, ‘가슴속 3천원’을 써보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의 즐거운 경험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가삼 팀은 아래의 네가지 재미를 생각했었고 오늘은 이 네가지 재미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1. 기다림의 시간, '사진 찍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2. 기다림의 시간, '생각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3. 기다림의 시간, '맛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4. 기다림의 시간, '선물 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1. 기다림의 시간, '사진 찍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출처 : 캐릿 (참고로 에디터인 저는 S-N-B-W네요..!)

'익선동'은 10대 부터 30대까지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며, ‘붕어빵’은 매니아가 많은 길거리 음식입니다. 특히 ‘팥붕단’과 ‘슈붕단'으로 대표되는 슈크림 붕어빵과 팥 붕어빵의 매니아층은 ‘한국식 MBTI’밈으로 만들어질 만큼 입맛의 대립이 극명한데요.

영감의 원천 : 스우파

줄서는 시간 동안 고객님들의 입맛을 알아 보기 위해 ‘팥붕파 VS 슈붕파 존’을 만들어 각자의 파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포토존까지 더해 사진 찍는 재미를 주었다면 어땠을까요? 단상을 만들어 붕어빵 덕후분들께 상을 받는 느낌 까지 더 했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행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리소스 부족으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





2. 기다림의 시간, '생각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출처 : 배달의 민족

타이밍 맞게 이번에도 열린(!) 배민 신춘 문예 행사도 물론 생각 해보았었답니다. 제 1회부터 정기적으로 맥을 이어 온 ‘배민 신춘문예' 행사는 1등 상품으로 ‘365일 먹을 수 있는 통닭’을 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중복 응모가 가능하기에 음식과 해학에 진심인 K-먹보 민족으로서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이벤트 였기 때문입니다.

출처 : 기획자 머릿속 (이벤트 하고 싶어서 예시도 만들었는데 ...)

많은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즐거움’과 ‘유쾌함’으로 인식했던 효과를 떠올리며, 가슴속 3천원 역시 웨이팅의 시간에 '삼천원'과 '붕어빵'으로 삼행시를 지어, 계산대에서 말하면 하나 더 주는 이벤트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랐었습니다. (’성수기 시즌 붕어빵 권’이라도 1등 상품으로 드리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모든 분들의 삼행시를 아카이빙할 수가 없어서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 기다림의 시간, '맛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좌) 빙그레 붕어싸만코 시리즈 (우) 빙그레 붕어싸만코로부터 영감을 받은 붕그래 '그럴싸만코'

가삼 팀의 붕어빵 행사 컨셉을 고민하던 중, 평소 좋아하던 ‘붕어싸만코’를 떠올렸습니다. 가삼 팀이 처음으로 만든 ‘그럴싸한 붕어빵'이라는 생각에 ‘그럴싸만코'라는 재미있는 메뉴명을 생각해내었습니다. 특히 겨울과 봄 경계선에 있는 이 애매한 시기에, 찐 ‘붕어싸만코’와의 콜라보를 통한 ‘뜨붕 대 차붕’ 프로모션 행사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었다면 조금 더 바이럴이 잘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제휴를 제안 드릴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기에 정말 아쉽게도 진행하지 못했답니다... 빙그레 관계자님 어딘가에 보고 계시다면 저희와 콜라보 한번 진행해 주셔요..)





4. 기다림의 시간, '선물 하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고민끝에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여,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 전날이었기 때문에 ‘데이 특수’를 노리며 야심차게 ‘붕렌타인 데이'를 컨셉으로 잡았답니다. 기존 발렌타인 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니, ‘(괜히 연인에게 초콜릿만 주지말고) 다른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붕어빵을 전해주세요!’ 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서 생각했던 컨셉이었어요. 하지만 이 역시 리소스 부족으로 컨셉을 제대로 드러 낼 아웃풋을 만들 수 없었던 아쉬움을 남겼어요.




<익선동 붕어빵 프로모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회고는 '그때 조금 더 잘할걸' 하는 후회를 남기곤 합니다. 

지난 늦 겨울 진행된 원데이 프로모션 행사 역시 그랬습니다. 대기시간에 재미를 더해주고, ‘가슴속 3천원’을 타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차별화 요소가 필요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러나 사이드 프로젝트 가슴속 3천원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되었기에 물리적인 장소의 협소함, 행사 조달 비용, 현실 가능성, 인력 및 시간 리소스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소스를 최소화 하여 재미있는 기획을 해야한다’라는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자 및 마케터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실감한 행사였습니다. 협업을 원하시는 관계자분들의 연락이 한번 더 온다면 추후 언제든지 프로모션을 진행해볼까 합니다. <익선동 붕어빵 프로모션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는 서비스 기획&개발&디자인 관련 시리즈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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