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아름답지만 슈만의 <시인의 사랑>은 5월이면 유독 우리 가슴에 더 스며드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들은 (철학자 니체도 극찬한) 당대의 최고 시인 하이네가 쓴 방대한 시집 '노래책'가운데 ‘서정적 간주곡’의 여러 시들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이들 시는 그가 사촌 아말리에, 그리고 그 여동생 테레제로부터 연거푸 실연을 당한 후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것들입니다.
미성년의 클라라를 얻기 위해 그 아버지 비크를 상대로 한 소송도 불사하였지만 그 와중에서 클라라와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던 젊은 슈만에게 하이네의 시들은 크게 공감을 일으켰으리라고 짐작됩니다.
슈만은 원래 하이네의 시집에서 20개의 시를 선택하여 연가곡을 작곡하였으나, 나중에 출판을 할 때는 그 중 4개의 곡을 빼고 나머지 16개만을 남겼습니다(삭제된 4개의 곡은 맨 아래에 링크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유야 있겠지만 그 4곡 중에 아래 곡은 특히나 아름다워 이 연가곡집에서 빠진 것이 개인적으로 못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