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에 중독된 사회
최근 들어 가장 큰 이슈는 연예인들의 마약사건이다. 예전부터 연예인들의 마약 뉴스는 매년 나오는 주제였지만, 요즘 이 주제가 와닿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마약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마약을 하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되고 인간은 극도의 쾌락을 느끼게 된다. 도파민의 수치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쾌락의 수치 또한 달라지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마약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치의 쾌락을 느끼게 해 준다. 도파민은 수치가 올라가면 다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인간은 고통이나 우울감 등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인 쾌락을 느꼈을 때 시간이 지나 쾌락이 0으로 수렴한다면, 마약과 같은 극도의 쾌락은 0이 아닌 마이너스의 도파민 수치를 나타나게 되며 그로 인해 인간은 더 높은 쾌락을 좋게 되고 도파민을 발생시키는 요소에 중독이 된다.
마약과 같은 극도의 쾌락을 느끼게 하는 물질도 큰 사회적 문제 요소이지만, 요즘은 마약이 아니더라도 나쁜 중독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달고 자극적인 음식, 유튜브의 쇼츠, 포르노, 무분별한 쇼핑 등 별다른 노력 없이 즉각적인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것들에서 인간은 도파민 호르몬이 나오게 되고 중독에 빠지게 된다. 사실 도파민은 인간사회가 발전하는데 좋은 영향을 끼친 물질이다. 위에 나열한 것처럼 중독에 빠져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요소도 있지만, 무언가에 도전하여 성공하거나 남녀가 사랑을 하는 등의 인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에서도 도파민 호르몬은 분비가 된다. 나쁜 호르몬이 될 수도 있지만 인간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이다.
그렇다면 좋은 도파민과 나쁜 도파민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도파민을 얻기까지의 '노력'에 달렸다. 마약, 자극적인 음식, 유튜브 쇼츠, 포르노, 무분별한 쇼핑 등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현대사회에서는 노력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나쁜 도파민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이루고 싶은 목표, 친구들과의 만남, 결혼, 운동, 요리 등 도파민은 분비되지만 무언가 조금이라도 노력이 필요한 것들은 좋은 도파민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나쁜 도파민 요소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나쁜 도파민 요소에 노출되었다가 반대 요소로 나타나는 것들은 우울, 불안, 분노, 고통 등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쾌락과는 반대의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결국 인간은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나쁜 도파민 요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끊어내는 것만이 능사일까? 단순히 끊는 것은 엄청난 의지력을 요구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다시 나쁜 도파민 요소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쾌락을 좇는 사고방식에서 고통을 좇는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중립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이다. 쾌락이 10만큼 있으면 10만큼의 고통이 유발되는 법이고, 10만큼의 고통이 있었다면 10만큼의 쾌락이 찾아온다. 예를 들어 단 음식을 먹고 나면 순간은 기분이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반대로 힘들게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기분이 좋아져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활기가 생기는 느낌을 받아본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언제나 중립이라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가 고통을 쫓기 위해 노력한다면 쾌락은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고통이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를 들면 운동, 요리, 집안일, 공부, 업무 등 생각만 해도 힘들고 짜증 나고 미루고 싶은 것들을 고통이라고 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고통들은 하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쾌락이 찾아오기에 노력하기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를 잘 실천하는 인물을 생각해 보면 가수 김종국이 떠오른다. 김종국은 시간이 없더라도 무조건 운동은 하러 가는 사람인데,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운동에 집착한다. 운동을 하면서도 힘들어하기보다는 너무 좋다는 말을 내뱉으며 마치 쾌락을 좇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마도 다년간 운동을 하면서 고통을 느끼게 되면 쾌락이 온다는 것을 자연스레 체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에 의해 발전된 사회에서 누구나 쉽게 마음만 먹으면 느낄 수 있는 쾌락적인 요소들로 인해 오히려 인간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단순한 쾌락추구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나기에 걱정이 된다. 나 스스로도 몸소 그러한 부분들을 느끼고 있기에 어떻게 하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고, 오히려 고통을 좇는 삶을 산다면 자연스레 쾌락과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며 작은 경험들을 통해서 깨닫고 있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든 분들이 쾌락을 좇는 삶에서 벗어나 건강한 고통을 추구하여 언제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