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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chark Dec 15. 2022

런던에서 서울, 축구로 연결된 8871km

서비스 타겟이었던 내가 마케팅을 하게 된 건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Matchark입니다.

Matchark가 만들어지고, 시장에서 유저들과 만나는 모든 과정에는 팀원들의 노력과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영국, 그것도 축구 아이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새로운 팀원들과의 이야기를 조금은 가볍게 들려 드리려 합니다.



업무 중간 축구 이야기를 나누는 팀원들의 모습 ⚽️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축구를 열심히 하기는 했어요.
영국에서 지내며 느낀 건 축구와 맥주, 이게 영국의 모든 것이라는 거예요.
- Spencer


Kylie: Spencer가 Matchark 팀에 합류하시며 실제로 하셨던 말인데요. 기억하시나요?


Spencer: 라인쓰리, Matchark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오늘까지도 제가 과연 여기에 필요한 사람인지, 주어지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생각도 많이 하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제 영국 현지 경험, 그리고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배경지식을 높이 사주신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며 자연스레 접한 것들, 영국에 있으면 축구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축구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Sue: 저도 선명하게 기억해요!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하셔서 입사 첫날인 저도 같이 긴장했었어요..! 한편으로는 제 마음 한구석에 있던 걱정을 먼저 말씀하셔서 공감도 됐었던 기억이 나네요.


Sue • Spencer • Kylie


Kylie: 당시 저희는 현지 관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킹하고 있었지만 갈증이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 영국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 문구..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밈(meme)으로 바꿔볼 순 없을까?' 등등..


Sue: 맞아요. 저도 새로운 프로덕트에 합류한 시점이다 보니 관련 도메인 지식이 다방면으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스펜서를 통해 서비스 타겟인 영국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의 행동양식이나 관심사, 사소한 부분들을 알게 되길 기대했던 것 같아요.


Spencer: 합류 첫 주는 Matchark를 만들고 있는 분들의 고민이 뭔지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축구가 영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직접 느껴보지 못하면 이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개발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뭔가 동기부여가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Sue가 말씀하신 것처럼 팀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지 경험이나, 부족하더라도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을 최대한 공유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프로덕트의 가능성을 팀원들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Kylie: 말씀해주신 대로 공유해주신 내용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진행한 리서치들로 만들어낸 프로덕트가 현지의 상황과 맞물려 들어가는 지점들을 확인하며 참 힘이 났습니다.

아, Spencer는 Grassroots Football(영국 아마추어 축구)을 직접 경험한 것 말고도 프로 축구의 굉장한 팬이기도 하신데요! 다른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 또한 프로 축구와 함께 살아가며한번 더 뛸 동기를 얻기도 합니다. 이런 관심과 열정 또한 저희 콘텐츠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네. 너무 잘해주고 계세요.

저희와 일하기 위해 유학하신 것 아닐까요?
스펜서가 경험하신 모든 것들이 저희 콘텐츠에 많은 도움이 돼요.
- Sue


Sue: 처음 Spencer와 협업하기 시작하며 우선 하고 싶은 질문이 많아졌어요! '영국의 선수들은 경기 전후로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요?', '운동 끝나면 같이 맥주 한잔하기도 하나요?' 등등 우리 타겟 사용자의 하루 일과를 자연스럽게 그려보고 싶었거든요. 들은 정보를 차곡차곡 모아 프로덕트 퍼소나를 점검하고 개선해보기도 했죠.


Spencer: 저는 지금껏 항상 스포츠 프로덕트의 소비자나 유명 축구 커뮤니티의 사용자/회원이었지 제가 가진 경험과 배경지식으로 어떤 콘텐츠 기획이나 프로덕트 개발에 의견을 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축구 플랫폼을 사용하거나, 다양한 영상이나 이미지, 각종 밈 등 콘텐츠들을 재밌게 봐왔었지만 막상 기획을 해보려고 하니 어떤 포인트에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가 없더라고요. 모든 콘텐츠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을 일하면서 깨달았지만 처음엔 모든 콘텐츠가 너무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스스로 다양한 생각,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없는 틀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같이 기획해주신 팀원분들 생각을 공유받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며 더 나은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더 넓은 니즈 파악을 위해 0에서 시작한 계정 콘텐츠들의 초기 성과



Spencer: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하는 스포츠이자 모든 연령대, 그리고 성별 제한이 없는 스포츠잖아요? 그렇다 보니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도 되도록이면 많은 축구인들이 지속적으로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발행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그래서 여러 번의 회의 끝에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발행해보기로 했고 처음부터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놀라웠어요. 또 가볍게 다양한 콘텐츠를 발행해보면서 어떤 주제에 사람들이 더 반응하는지, 덜 반응하는지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어 콘텐츠 발행 주제 선정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Sue: 맞아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보석 같은 인사이트들을 많이 얻었죠 :) 피치 정보를 모으면서 선수들이 소속되어있는 팀 일정 외에도 개인 기량 향상을 위해 축구장을 찾아 예약하여 미니 게임이나 트레이닝을 꾸준히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영국 선수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또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지점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필요한 축구 관련 물품은 무엇인지, 그것들을 사기 위해 어떤 정보들을 수집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리서치를 통해서 나오는 정보가 아닌 ‘선수’ 그 자체, 그리고 선수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이제는 그들과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Kylie: 다 같이 신기했던 순간이었죠. 정보를 제공하는 DM부터 임프레션까지.. 테스트 계정을 생성하고 부담 없이 콘텐츠를 올렸을 당시 팔로워 10명 정도의 계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지는 수치들이 서울에 있는 저희에게 무언가 힌트를 주는 것 같았어요.

경험이 있었기에 신경 쓸 수 있었던 디테일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의 힘은 참 크군요!





정말 필요한 건 어쩌면..

영국에서의 유학생활, 스포츠 협회에서 쌓은 커리어.
제가 가본 적 없는 길들이지만, 이 서비스를 만들며 알게 돼 너무 기뻐요.
- Kylie


Kylie: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메인 지식은 단순 마케팅 콘텐츠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전반에 도움이 되었는데요. 테스팅을 목적으로 시작된 여러 시도들이 프로덕트 방향성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Sue: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조금 더 올바른 방향으로 실패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전에는 그저 앞으로만 향하는 시도들을 했었다면 Spencer라는 나침반을 쥐고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것 만으로도 어떤 시도도 자신감이 붙었어요. 제가 방향성을 찾은 것 같다 느낀 이유는 결과적으로 시행착오의 변수를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갖고 있는 데이터가 많아지니 어떤 변수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알기 쉽게 되었어요. 나비효과처럼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발판 삼아서 또 다른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네요.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에는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필수 항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pencer: 입사하기 전부터 정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프로덕트/서비스라고 생각을 해왔어요. 출근하는 매일매일 모두가 정말 진심으로 회사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3개월 동안 좋은 환경 속에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주변 분들에게 이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모두가 높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긍정적인 의견을 주셨어요. 그때마다 괜히 제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고요. 축구의 종주국에서 Everything Football을 통해, 아마추어뿐만이 아닌 모든 축구인들이 Matchark를 떠올리는 그날을 응원하겠습니다.


Spencer의 첫 발표자료의 일부


Kylie: Matchark'모두를 위한 축구', 'Everything Football'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현재는 프로덕트의 핵심가치와 기능으로 더 확장된 매칭을 제공하고자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나아갈 힘을 주는 팀원들의 열정은 저에게 큰 힘인데요. 두 분이 합류하고 함께한 지난 3개월, Matchark는 새롭고 따듯한 바람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Kylie 김윤진 ⎮ 프로덕트 디자이너

Sue 김수은 ⎮ 프로덕트 디자이너

Spencer 양대희 ⎮ 마케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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