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미술시장은 뜨겁다. 미술품 거래 금액이 하루가 멀다 갱신되며 유례없는 미술시장 호황으로 초보 컬렉터들도 대거 유입되고 있고, 신생 갤러리도 우후죽순 생겨나며, 해외 유명 갤러리도 한국 지사를 하루가 멀다 오픈하고 있다. 기존 아시아 미술시장의 거점이 홍콩이었다면 작년부터 슬슬 한국으로 그 분위기가 쏠리는 실정.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고, 홍콩의 정치적 시국과 맞물린 상황과 더불어 세계 3대 아트페어에 속하는 프리즈(Frieze)도 올해부터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이로써 한동안 한국 미술시장은 더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평소 내 직업에 일말의(?) 관심도 없던 친구들이 요즘 부쩍 질문을 해온다. 그림을 어떻게 사야 하는 거야? 오를 작품이 뭔 지 알려줘! (그걸 알면 내가 사지 친구야?)
미술품도 투자 품목이 된 지 오래지만 나는 여전히 투자 목적만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조심스럽게 미술품을 사 모으고 싶은 초보 컬렉터와 아트테크 입문자에게 미술시장 최전방에 있는 갤러리스트로써 소소한 썰을 풀어나가보려 한다.
왜 이토록 미술품에 열광할까?
지금은 투자의 시대! 주식의 주식에 ‘ㅈ’도 모르던 나조차 주식 계좌를 개설했고, 코인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부동산에 NFT까지.. 적금 통장에 꼬박꼬박 저축하는 시대는 지나버린 듯하다. 거기에 실제 작품을 소유할 수 있다는 물리적인 만족감도 더해지고, 솔직히 그림을 산다니.. 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뭐 이런 실상은 차치하고, 우아한 취향의 투자처임은 분명하다.
코로나 시국 돈을 쓰고야(?) 말겠어!
우리는 2년이 넘도록 이 요상하고 황당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해외여행은 멈춰버렸고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진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졌다. 손님들을 맞이할 일도 많아지고, 손님도 손님이지만 당장에 재택근무로 발이 묶인 날 위해서라도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결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용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여행 가는데 쓰던 돈을 여기다 다 쓰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도 해보고 업계 사람(?)들도 여러 추축들을 해보고 있다.)
그림 사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궁금한 점은 비슷할 것 같다. 갤러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더 많은 사람이라 대단한 걸 알려주는 글은 쓰지 못하겠지만, 이제 막 미술품 컬렉팅에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끄적여보는,
갤러리스트 판(?) 일의 기쁨과 슬픔 –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