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liott 장건희 Oct 09. 2022

위기의 기업(1)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현시국에 갈팡질팡하는 트위터 딜

금년 4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SNS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Twitter) 인수하겠다는 전격적인 발표 하였습니다. 인수 가격으로 440억 불을 제시했죠. 놀랍게도 3개월 후인 지난 7월 머스크는 돌연 인수를 번복합니다. 


인수계약을 파기한 이유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였죠. 가짜 계정의 숫자를 밝혀달라고 요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계약 파기의 진짜 이유였는지는 내부인이 아닌 이상 알 수 없습니다. 트위터는 계약 이행 강제 소송을 제기했는데 만약 머스크가 패할 경우 트위터에게 생돈 10억 달러를 물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소송에 이기지 못할 것 같은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머스크는 며칠 전 10월 5일 또다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지 속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현상황은 처음 인수하겠다고 한 4월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경기침체가 한층 분명해졌고 자산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도 그 사이에 많이 빠져서 3백 불에서 2백 불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머스크가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이 모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머스크가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난 4월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메이저급 투자회사인 모건스텐리와 여러 투자은행들이 트위터의 130억 불의 채무를 파이낸싱 하겠다고 나섰었죠. 지금 금리가 올라가고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리스크가 큰 채권을 사려고 하는 매수자는 없습니다. 모건스텐리와 투자은행들은 최악의 경우 5억 불의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머스크가 이들 은행들을 끌어안고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꼴이죠.

아니 그건 그렇고 머스크는 대체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걸까요. 그것도 손에 쥐고 있지도 않은 440억 불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표가 붙어있는데도 말이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소문들이 있습니다. 먼저 트위터의 영향력을 이용해 인수 후 머스크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와 스페이스 X  등을 광고홍보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2020년 이들 회사의 홍보팀을 없애버린 바 있습니다.


또한 가지 이유는 수익성 창출입니다. 트위터가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을 놓고 머스크는 평소에 자신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트위터가 그 영향력에 비해 역할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트위터가 다른 SNS 플랫폼에 비하면 수익을 내기 취약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머스크가 인수한다고 얼마나 큰 변화와 수익성을 불러올지 미지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머스크 개인적인 애정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트위터 내 머스크의 팔로워 수는 이미 1억 명이 넘어섰습니다. 또한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지분을 9.2%나 가지고 있는 제2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사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현 이사회의 행태에 대해 많은 비판을 퍼부어왔습니다. 트위터가 이 지경인 것도 이사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트위터를 구해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했든 이런 어려운 시국에 위험한 440억 달러짜리 거래를 일론 머스크가 과연 성사시킬 수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올라가도 문제, 떨어져도 문제라는 미국 실업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