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틈틈이 따라 해보는 아이패드 활용 해법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그림 그리기 방법을 소개한다.
트레이싱 (Tracing)
말 그대로 선을 따라 그리는 것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사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다.
혹시 연배가 조금 있다면 학창 시절 투명지를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교과서 베껴쓰기하면서 손글씨 연습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글씨를 따라쓰면서 교과서 삽화도 따라 그렸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교과서 귀퉁이 이곳저곳 낙서를 하도 해서 3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낙서를 다 지워오라고 하셨다고 한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그 뒤로 그림 그리라고 종합장을 몇 권씩 사주셨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 내 방에는 항상 언제 샀는지 알 수 없는 그림 종합장이 여러 권 있었다. 손글씨 연습하라고 사준 투명지를 국어 교과서에 대고 삽화를 따라 그리는 것도 여간 재밌는 일이 아니었다.
그림을 공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모작해 보는 것이다. 선도 따라 그어보고, 색도 따라서 만들어 써보고 하면서 그림을 잘 관찰하고 손기술과 감각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럴 시간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패드가 있다. 아주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씩 설명해 줄 테니 틈틈이 따라 해보면 쓸만한 작품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에 그림을 처음 그려보면 생각보다 미끌거리는 화면과 내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필압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복잡한 작업을 하기보다는 단순한 작업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번 그리기에서는 '사진'을 따라 그려보려고 한다. 우리는 매일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나의 지인, 애완동물, 음식 등 다양한 사진을 찍는다. 그 어떤 매체보다 친숙하다. 멋들어진 작품보다 따라 그려보기 훨씬 쉽고 부담이 덜하다.
여러 가지 사진 중에서도 '전신 인물 사진'을 권유하고 싶다. '사람'은 우리가 매일 보고 살기 때문에 형태를 파악하고 선을 따내기가 다른 사물보다 수월하다. '전신'을 권유하는 이유는 인물이 확대될수록 표현해야 할 디테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설득이 잘 되었다면 이제 시작해 보자!
순서는 다음과 같다.
사진 고르기
형태 나누기
선 따기
레이어 나누기
색 채우기
사진 앱을 켜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찾아보자. 되도록 밝은 배경에 전신이 모두 나온 사진이면 좋다. 뭔가를 들고 있어도 좋고 자세가 약간 역동적이어도 좋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겠지만 하나만 고르자. 나머지는 살포시 '좋아요'를 눌러 습작 후보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른 사진을 잘 기억해 두거나 앨범을 생성하여 담아두자.
이제, 프로크리에이트를 켠다.
오른쪽 상단에 '+' 버튼을 누르고 '사각형 (2048x2048)' 을 누른다.
흰 캔버스가 나타났다면 준비 완료! 이제 사진을 불러오자.
왼쪽 상단에 '공구' 모양 버튼을 누르고 맨 왼쪽에 '추가' 버튼을 클릭!
위에서 두 번째 '사진 삽입하기'를 선택.
방금 골랐던 사진을 찾아서 눌러보자.
짠!
흰 캔버스 화면에 내가 고른 사진이 생겨났다.
아래에 '캔버스에 맞추기'를 눌러 크기를 조정하자.
여러분들께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고르다가 '핀터레스트'에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포스터를 내려받았다. 핀터레스트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겠지만, 그림쟁이들은 한 번씩 무조건 들어가 본 적이 있는 레퍼런스 사이트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손쉽게 찾아보고 모아볼 수 있으니 시간 날 때 한 번 사용해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사람 손을 그려본 적이 있는가? 생각보다 어렵다. 물론 사람 손이 엄청나게 복잡한 기관이고 그만큼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보다 보면 선을 몇 개 쓰지도 않았는데도 정말 예쁜 손을 그려낸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교실에서 그림 좀 그린다는 아이들이 그려낸 손 역시 몇 개의 선으로 슥삭 그려내었다.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형태 나누기'
그림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 그림을 점점 더 확대해서 보게 되고 사소한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조그마한 부분들이 그려나가 큰 그림을 완성하려는 방식으로 그리려다 보니 그림이 어렵고 잘 그려지지 않아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미술 학원을 다녀봤다면 사람의 모습을 한 나무인형이나 뾰족하게 깎아낸 사람의 얼굴형태를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물의 형태를 가장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나누어 전체 형태를 그려내는 연습을 한 것이다. '형태 나누기'란 바로 이 원리를 말한다.
사진을 대고 그리는 데 이게 왜 필요하냐고?
뭘 그리고 뭘 버릴지 알아야 하니까.
오랜만에 아이패드를 펼쳐서 사진까지 불러오고 나니 그림을 빨리 그리고 싶겠지만, 약간의 설명만 더 보고 그려보도록 하자.
⬇️싫다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 바로 그림 그리기 시작!
⬇️
⬇️
두 그림의 차이를 잘 살펴보자. 1번은 인물중심, 2번은 배경중심으로 가려보았다. 우리는 자꾸 1번처럼 보고 그림을 그리려 하지만 2번처럼 보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차이를 이해하겠는가?
인물을 먼저 보고 그리기 시작하면 옷의 주름, 액세서리의 형태, 눈코입의 위치와 표정, 손가락의 모양 등 세세한 부분들에 신경을 쓰게 된다. 결국 다 그러고 나서 보면 전체의 형태가 어색하거나 비율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꾸로 외곽의 형태를 생각하면서 선을 그려내면 디테일이 살짝 부족하더라도 그림의 완성도는 훨씬 높아 보인다.
형태를 나누어 보는 방식은 전체 비율을 맞추는 데도 사용되지만 그다음 단계에서 얼굴을 그릴 때, 손을 그릴 때 등 계속해서 사용된다. 즉,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선을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림을 따라 그릴 때뿐 아니라 그림을 연습할 때에도 몹시 유용한 방식이니 잘 익혀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물론 남주혁이 잘생겼지만, 우리는 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전체 형태를 보았다. 그다음에는 외곽선을 그렸다고 생각하고 인물의 형태를 살펴보자.
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대충 팔, 다리가 어떻게 달려있고 상하체가 어떤 자세로 놓여있는지만 보자. 남주혁의 얼굴이 정말 정말 작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여러분은 이 그림처럼 정확하게 형태를 잡을 필요도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려둔 것일 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사진을 훑어보며 이런 방식으로 형태를 생각해 보라는 의미이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얼굴 부분의 형태만 한 번 더 나누어 보고 정말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자.
가장 어려운 얼굴 그리기 부분이다. 물론 연예인의 얼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겼다. 얼굴을 크게 달걀형태의 타원으로 보고 윗부분을 잘라내 보자. 코가 가운데 1/2 지점, 남은 면적의 각각 1/2 지점에 입과 눈이 있다. 정확한 비율을 지키지 않아도 대략 이 위치에 눈과 코와 입을 가져다 두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림 그릴 때 참고하자.
자, 이제 정말 그림을 그려보자!
먼저, 선을 따기에 알맞은 브러쉬 두 종을 추천한다.
필압 조절이 표현되는 테크니컬 펜과 일정하게 그려지는 모노라인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브러쉬를 선택하면 된다.
프로크리에이트에서는 수많은 기본 브러쉬를 제공하고 있고 일반 사용자들이 제작하여 배포하는 수 없이 다양한 브러쉬들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림을 계속해서 그리다 보면 본인의 손에 익은 브러쉬를 찾게 된다.
테크니컬 펜과 모노라인은 기본 브러쉬 중 가장 단순하면서 외곽선 처리가 깔끔하기 때문에 추천하였다. 많은 그림쟁이들이 스케치나 테두리 마감으로 사용하고 있는 브러쉬이기도 하다. 당당하게 선택하고 작가가 된 기분을 만끽해 보자!
펜을 골랐다면 화면 왼쪽 네모난 모양의 바를 찾아보자.
[1번] 펜의 굵기를 조절해 준다. [2번] 한 번 더 누르면 + 버튼을 눌러 굵기를 고정할 수 있다. 최대 4개까지 가능하다. 고정 굵기를 더 사용하고 싶다면 브러쉬를 왼쪽으로 밀어 복제한 다음 새롭게 추가하면 된다.
[3번] 되돌아가기. 그림을 잘 못 그렸다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 화면을 손가락 두 개로 터치해도 된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손가락을 화면 위에 살짝 띄운 채로 작업한다면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
우측 상단의 색상탭을 눌러 원하는 색을 고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색인 검은색을 추천하지만 반드시 검은색일 이유는 없다. 원하는 색을 골라 펜을 들고 캔버스 위에 그려보자.
색이 마음에 안 든다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획을 지우고 다른 색을 골라보자. 색을 선택하고 고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더 자세히 하겠다.
외곽선 긋기
이제 인물과 배경을 구분 짓는 외곽선을 따라 가볍게 선을 그어보자. 옷의 주름, 인물의 표정이나 근육과 뼈의 모양 등 상세한 부분들은 신경 쓰지 말자. 인물 자체가 하나의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외곽선만 그려주는 것이다.
모노라인 브러쉬를 선택하였다면 천천히 선만 그어주면 완성이다.
테크니컬 펜 브러쉬를 선택하였다면 본인만의 느낌에 따라 필압을 조절하며 그려보자.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외곽선에 집중하는 것이다.
외곽선을 따라 그리기만 했는 데 뭔가 멋지다. 그림을 엄청 잘 그린 것 같다.
사실 여기까지 왔다면 절반 이상 온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형태'를 다 잡았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부분의 표현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손을 타기 마련이다. 그것이 작가의 취향이 되고 발전하여 그 작가만의 고유한 개성이 된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그림의 내용을 이해할 때 사물의 형태를 먼저 보고 어떤 그림인지 알아차린다. 디테일은 그다음의 문제다. 그림체가 아무리 자유분방하고 멋들어지더라도 사물의 형태는 그림체 속에서 유지된다.
내부 외곽선 긋기
전체 외곽의 형태를 따라 그렸으니 이제 각 부분의 형태를 따라 그릴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림은 완성된 것으로 봐도 된다.
먼저, 옷과 옷의 경계부를 따라 외곽선을 그어보자.
잠깐! 시작하기 전에 오른쪽 위에 종이가 겹쳐진 모양의 '레이어 선택' 아이콘을 눌러 새 레이어를 추가해 보자.
레이어는 투명지와 같다. 사진 위에 투명지를 올려 그림을 따라 그린다는 개념을 다시 상기시켜 보자. 그림을 그리는 부위에 따라 다른 투명지를 새롭게 올려 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직은 레이어를 굳이 나누는 이유를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림이 복잡해지고 다양한 효과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 레이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레이어를 나누고 정리하는 것은 몹시 중요하므로 이 기능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하자!
레이어를 만들고 레이어별로 이름을 짓기도 하고 그룹화를 하기도 한다.
새로 만든 레이어를 클릭한 상태로 옷과 옷의 경계부를 따라 외곽선을 그어보자. 팔과 옷소매의 경계, 티셔츠와 셔츠의 경계, 허리와 바지의 경계, 바지끝단과 신발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따라 그려보자. 약간의 옷 주름 등 디테일을 표현하고 싶다면 가볍게 그어보는 것도 좋다.
주황색 선이 새롭게 그어본 선이다. 위의 그림은 예시일 뿐 꼭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취향이 듬뿍 담겨 표현될수록 더 멋지고 개성 있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전체의 형태를 구분 짓는 외곽선을 먼저 그린 후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하니 그림이 훨씬 그럴듯해졌다. 만약, 손이나 옷가지 등을 먼저 그리기 시작했다면 그림이 조금 지저분해졌거나 비율이 망가졌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트레이싱(Tracing)'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그릴 위험이 적지만 그럼에도 외곽선을 먼저 보는 것은 중요하다.
얼굴 그리기
눈, 코 그리고 입을 그릴 시간이다. 사실 사람을 그릴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을 꼽으라면 얼굴이라고 말하고 싶다. 얼굴 표현은 인물의 인상을 결정지으면서 그림체의 전체적인 개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위치에 눈과 코와 입을 어떤 형태로 배치하냐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바뀐다. 이토록 어렵고 중요한 부분을 어떻게 그려야 할까?
만약 눈, 코, 입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그림처럼 그려보자. 눈은 윗눈꺼풀과 눈동자만 그리고, 코는 코끝만 가볍게 그려주며 입은 입술 안쪽선을 외곽선으로 생각하고 형태만 따라 그려준다. 눈썹을 맨 마지막으로 그려주어 인상을 결정짓는다.
물론, 이때도 마찬가지로 '트레이싱(Tracing)'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율과 위치는 크게 신경 쓰지 말자.
벌써 다 왔다. '라인드로잉(Line Drawing)'이라면 이걸로 완성이라고 해도 된다.
우리는 이왕 그리기 시작했으니 색까지 채워보자.
채색을 하기 위해 약간의 '고급기술(?)'을 사용할 것이다. 브러쉬를 [모노라인]으로 바꿔주자. [모노라인]으로 스케치를 했던 선생님들께서는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먼저, 레이어를 나눠서 스케치를 했다면 총 세 장의 레이어가 사용중일 것이다. 맨 위 레이어에 검지손가락을 두고 맨 아래 레이어에 엄지손가락을 둔 채로 두 손가락을 집게 집듯 집어보자. 세 장의 레이어가 하나로 합쳐진다!
합쳐진 레이어 아래에 새 레이어를 추가하자. 새롭게 추가한 레이어에 색을 칠할 것이다. 스케치 선이 예쁘게 테두리의 역할을 하기 위해 색칠하기 레이어를 스케치 레이어 아래에 두는 것이다. 만약 색칠하기 레이어가 스케치 레이어 위에 있다면 스케치 선을 아슬아슬 피하며 색을 칠해야 할 것이고, 만약 새 레이어를 추가하지 않고 스케치 레이어에서 색을 칠한다면 수정할 부분이 생겼을 때 몹시 곤란해질 수 있다. 또한, 새롭게 배우게 될 '자동 색 채우기' 기능을 활용했을 때 검은색 스케치 선과 색 채우기 부분의 색이 서로 달라 어색하게 빈 공간이 생길 수가 있다.
레이어를 길게 누르면 선택된 레이어가 빠져나온다. 이 레이어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여 레이어의 순서를 바꿀 수 있다.
새롭게 레이어도 추가했고 브러쉬도 모노라인으로 바꿨다. 먼저 피부색을 칠하고 옷을 칠하자. 피부색은 다음과 같이 만들면 된다. 노란색과 빨간색을 섞어 만든 주황색에서 밝은 톤을 선택한다.
스케치 선이 테두리 역할을 해줄 것이므로 부담 없이 피부색을 채울 외곽선을 그어보자. 이때 외곽선은 '끊어진 부분이 없이' 완벽하게 '닫힌 모양' 이어야 한다.
이렇게 닫힌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프로크리에이트가 제공하는 자동 색 채우기 기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컬러 드랍' 이라고 불리는 기능인데, 이름 그대로 색을 끌어와서 정해진 공간에 떨어뜨리면 된다.
'컬러 드랍'을 활용하여 빠르게 채색을 해보자.
색상은 그리는 사람의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칠하는 것도 좋고 사진을 보고 참고해서 선택해도 좋다.
브러쉬 굵기 조절 슬라이드와 불투명도 조절 슬라이드 사이에 있는 둥그런 사각형을 누르면 '스포이드' 기능이 활성화된다. 사각형을 누른 채로 추출하고 싶은 색상을 터치하면 색상 원의 색이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색 채우기의 팁을 하나 더 주자면, 레이어를 위와 같이 나누어 칠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레이어 나누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를 대략 이렇다.
1. 색이 서로 다른 경계부가 어색하지 않다.
서로 다른 레이어가 겹쳐져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는 상태이므로 서로의 영역을 살짝 넘게 칠하여도 전혀 침범하지 않는다. 실제로, 하나의 레이어에서 서로 다른 색으로 채우기를 하면 브러쉬에 따라서 경계부가 어색하게 픽셀이 깨진 듯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레이어를 나누어 칠하자.
2. 닫힌 테두리를 그리기 편하다.
아래에 있는 레이어는 위에 있는 레이어에 가려진 부분만큼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위의 김태리와 남주혁의 앞머리 부분을 보자. 머리카락 레이어가 얼굴 레이어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얼굴에 가려지는 부분은 테두리를 직선으로 긋고 색을 채워도 된다.
3. 색을 채운 후에 색상 조정이 용이하다.
디지털 그림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다. 이미 색을 다 채우고 난 후에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아서 색을 다시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서로 다른 색이 하나의 레이어에 연결이 되어있다면 색상을 조정하기가 몹시 곤란하다. 각 색상별로 혹은 부위별로 레이어가 분리되어 있다면 부담 없이 다른 색을 채워보거나 밝기, 채도, 색상을 변경해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레이어를 두고 레이어를 복제해서 색상을 변경한 뒤 레이어를 껐다 켰다 하며 색상을 비교하기에도 몹시 용이하다.
색 채우기를 다 끝낸 뒤에 디테일한 부분들을 조금만 손봐주면 완성도 높은 그림이 완성된다.
다음 순서를 따라 디테일 작업을 해보자.
1. 손가락, 머릿결, 시계 등 세밀한 부분 묘사
2. 그림자가 질 듯한 곳에 테두리를 살짝 더 두껍게
3. 빛이 비치는 부분은 밝은 색 덧칠
4. 그림자가 지는 부분은 어두운 색 덧칠
위 과정 모두 그림 그리는 사람의 개성이 표현되는 부분이다. '잘' 그려야지! 라는 생각은 내려두고 가볍게 그려보자. 나만의 개성 있는 그림체를 만들어내는 연습도 중요한 일이다.
...
그림은 무엇보다 쉽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 획이라도 손이 더 가고 마음도 즐겁다. 쉬운 방법부터 시작해 보자. 그림을 많이 그리다 보면 어느새 하니씩 '나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다.
어느 작가 선생님께서 했던 인상 깊은 말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만의 저장소에서 멋진 기억들을 꺼내 쓰는 것과 같다. 열심히 연습하며 그렸던 수많은 손과 얼굴과 나무와 구름들을 하나씩 꺼내서 새로운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연습하는 그림이고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닌데 마음에 좀 안 들면 뭐 어때? 나중에 남들 보여줄 때 잘 그리면 되지."
우리는 오늘 사진을 트레이싱(Tracing)하며 처음 디지털 드로잉을 해보았다. 새로운 기술과 팁들도 여럿 배웠다.
순서대로 따라 읽어보며 천천히 기억을 떠올려보자.
캔버스 만들기
사진 불러온 후 캔버스 크기에 맞추기
형태 나누고 외곽선 떠올리기
브러쉬 고르기
브러쉬 조절 창 사용법
색상 선택하기
외곽선 따기
레이어 나누고 합치기
레이어 이동하기
컬러드랍
디테일 마무리하기
전부 기억나진 않겠지만 이것이 이번 연습에서 우리가 했던 것들이다. 한 번에 다 외울 순 없다. 그림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하나씩 찾아보고 다시 사용해보고 하는 과정들을 통해 익숙해지면 된다.
내가 만든 첫 작품을 공유하고 다른 선생님들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아래 패들렛에 게시글을 작성하러 가보자.
https://padlet.com/penlayered/padlet-zag2lhslplcbuw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