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 대한 많은 오해와 진실들
8월 20일 출국..
핀란드에 온지도 벌써 3주차가 되어간다
교환학생 비행기에 오른지가 어제 같은데
차츰 나도 핀란드에 적응을 하고..
어떤 느낌일지 가늠조차 안됐던 첫 외국살이였지만
핀란드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마치 ‘유럽의 한국’ 같아
나름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출국전 핀란드에 대한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정보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실제로 핀란드에 와보니
상상과는 달랐던 편견과 오해들, 또는 새로 알게된 사실들이 있었다.
첫째, 핀란드 사람들은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역시나 조용하긴하다! 헬싱키 거리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분위기가 정말 차분하고 조용하다.
그러나 핀란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말이 많고, 할말은 다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특히, 사우나에서는 다들 수다 떠는 것을 즐긴다.
거리가 타국에 비해서 조용한 것은 맞지만 사람들 자체는 아닌걸로 !
(나같은 슈퍼 수다쟁이도 말하다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없으므로…)
(파티에서 핀란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만 들어도 예사롭지 않다… cha cha cha)
둘째, 핀란드의 물가는 생각보다 먹고 살만하다!
북유럽의 물가라고 하면 겁부터 먹고 들어갈 수 있지만,
핀란드는 그중 괜찮은 편인지는 몰라도
외식비가 기본 2만원인것을 제외하면
‘식료품 값’은 매우 싼 편이다!
특히, 과일이 정말 싼데 마켓스퀘어에서 납작복숭아 7개를 3천원에 산 적이 있다!
아메리카노는 대부분 4-5천원, 스무디는 6천원 정도.
사실 한국 물가도 요즘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밥먹고 카페가는 가격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여기선 비싼 외식값때문에 주로 밥을 만들어 먹어서 그런지
한국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것 같기도하다…
(학식이 싸고 맛있어서 살만하다고 느끼는 걸수도 있다.. 주관적 견해)
셋째, 핀란드는 학생 복지가 정말 좋다!
핀란드 교환학생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핀란드에서 ‘학생’은 왕이기 때문이다
모든 교통수단, 물품구매 등 먹고 사는 것에 ‘student discount’이 적용되는데
조금 할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5천원 이상 통크게 할인해준다!
오늘은 세컨핸드 샵에 가서 러그를 구매했는데
20유로인 러그를 학생할인으로 16유로에 get했다.
투르크의 버스 교통카드 1달치도 38유로 (한화로 약 5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래서 핀란드 교환학생을 가는 사람들은 꼭꼭!! isic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 가야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이정도면 핀란드 사람들은 졸업하기 싫을 것 같기두 하다…)
넷째, 핀란드는 무민을 좋아한다?
정말 사실이다. 무민샵이 길거리에 정말 많고
핀란드에 오면 뭔가 무민이 더 좋아지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도 무민키링을 대량 구매해버렸다..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무민 가방을 사려고 고민하시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다섯째, 핀란드는 해를 보기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린다?
아직 핀란드의 겨울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현재 8월말,
내가 느끼는 핀란드 날씨는 정말정말 좋다.
선선한 바람, 따뜻한 햇살
가을이라 하늘이 높고, 하늘은 맑다못해 에매랄드 빛이다.
게다가 해는 밤 10시에 지는데.. 이것때문에 잠들때까지도 밖이 밝아서
괴롭기도 했다.. 겨울이 될 수록 해뜨는 시간도 줄고, 날씨도 우중충 해진다는데
(지금은 해가 제발 줄었으면 좋겠다..)
여섯째, 핀란드는 세컨핸드샵이 잘 되어있다!
4개월 살려고 가구를 구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세컨핸드샵에 방문하면
원하는 물건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이또한 학생할인을 해주고!
대표적인 세컨핸드샵으로는 ‘uff’가 있다
옷부터 러그, 신발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데
정말 눈을 크게 뜨고 잘 뒤져보면 괜찮은 옷을 속속히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핀란드 시내를 걸으면 h&m 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옷, 생활용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한국보다 더 많은 것들을 판다!
가방 종류도 수십개에 달하고, 생필품도 쉽게 찾을수 있다..
가끔 한국에서 옷을 많이 가져온것을 후회할 만큼 핀란드 옷가게에는 싸고 예쁜 옷들이 많다!
또 핀란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1. 거리가 정말 깨끗하다. 쓰레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ㅠ 공중화장실도 한국보다 깨끗하고 다른 유럽과 달리 무료인곳도 많아서 생활하기 편하다 !!
2.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에 미쳐있다! 모든 집에 사우나 시설이 함께 있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핀란드 여행에 수영복 지참은 필수!)
우리나라처럼 사우나 목욕탕이 아니라 수영장+사우나 개념으로 수영복을 입고 간다! 혼성이며 한국의.. 불가마방?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난 최대 5분 버텨봤다.. 뜨거워)
3. 치안이 정말 최고의 장점! 다른 유럽 국가들은 소매치기의 위험성이 매우 높지만 핀란드는 놓고 가도 아무도 안훔쳐 간다…
(서로가 무엇을 가지고 다니는 지 관심이 없는건지 무엇인지..) 처음엔 엄청 긴장했는데 지금은 한시름 놓았다
학교에서는 지갑이나 핸드폰을 잃어버려도 다시 찾을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공지해줬다
이것도 핀란드 교환학생을 추천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4. 학생! 학생! 학생! 복지 최고
5. 사람들이 매우 친절해서 무언가 물어봤을 때 한번도 거절하거나 친절하게 대답해주지 않은 사람이 없다!
아주 큰 캐리어를 들고 학교를 가고 있을 때 수많은 핀란드인들이 나를 도와줘서 감동먹었다…
(물론 친절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엘베 잡지말라고 할머니한테 혼나기도, 자전거에 어깨빵을 당해본 적도 있다!)
6. 크루즈(실자라인, 바이킹 라인)를 타고 에스토니아 탈린, 스웨덴 스톡홀롬을 쉽게 갈 수 있다! 탈린은 2시간, 스톡홀롬은 10시간 정도 타고 가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가격은 5만원 내외로 왕복 당일치기도 어렵지 않다!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봐야지!
7.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핀란드어는 정말 어렵고 길어서 배우기조차 어렵지만 전국민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요청할 때
영어로 말이 다 통하는게 정말 편하다 ! 아주 가끔 영어를 못하는 분을 만나기도 하지만 매장에 꼬옥 한명씩은 영어를 잘하는 직원을 배치해두는 센스!
8. 내가 사는 이곳 투루크는 모든 교환학생들이 모여사는 마을?인데, 이 지역의 대학교들을 모두 묶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esn이라는 단체가 있어서
자주 파티와 여행 등 교환학생들이 즐길만한 것들을 제공해주어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딱이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독일’에서 교환을 오고, 아시아인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이지만 한국인도 찾아보면 꽤 있는 편이다!
아직까지 핀란드의 단점..은 찾아볼 수가 없다
내가 유일하게 핀란드에서 힘든 것은 바로 ‘한식’을 못먹는것 !
한식만 빼면 한국을 떠나 핀란드에서 정착해도 잘 살 수 있겠다 싶을만큼
이곳은 정말 평화롭고 깨끗한 지상낙원이다
아직은 그리운 이들과 음식이 나에게 향수를 일으키지만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면
핀란드에서 지낸 시간들이 소중하고 그리워지겠지?
인생에서 다신 돌아오지 않을
반년의 핀란드살이
운동도 공부도 요리도 열심히 하면서
소중한 시간 잘 채워나가야지
다음은 헬싱키, 탈린 여행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