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일기 ] 둥글지도 모나지도 않고
2023.10.09
아이들 주려고 가끔 삼각김밥을 싼다. 일반 김밥에 비해 품이 덜 들고 준비할 재료도 적다. 마트에 가면 비닐에 든 네모난 삼각김밥 템플릿이 있다. 밥에 챔기름, 소금, 깨 넣어서 양념하고 가운데 들어갈 소를 한종류나 두종류 준비한다. 불고기도 좋고 참치마요도 좋고 햄도 좋고 스크램블에그도 좋다. 복불복이다. 뭐가 걸릴지 몰라 기대하며 테이프를 뜯는다.
내가 싼 삼각김밥은 양이 애매해 큰 녀석은 두세개를 집어 먹어야 하고, 작은 녀석은 한개는 적다며 뜯은 두번째 김밥은 배가 불러 한 입먹고 나한테 준다. 김밥 한줄로 대표되는 한끼의 충만함이 없다. 내가 쓰는 김 템플릿과 김밥틀의 한계다.
하지만 컵라면 한개와 삼각김밥 하나는 딱이다. 애매함과 애매함이 겹치면 완벽해진다. 두개의 삼각형을방향을 달리해 겹치면 별이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