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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omi Nov 23. 2024

꿈은 실행하는 거야, 못 먹어도 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나에게 던졌던 질문들이, 누가 소리라도 지르듯 내게 질문하고 있었다.      


 ‘너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지금 행복하니?’     



출산 후, 워킹맘으로 10년이 넘도록 꿈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달려왔다. 글씨를 쓰며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 나에게 글씨를 쓰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확실히 찾았다. 처음엔 글씨 쓰는 행위만으로 행복했다. 그다음엔 내 SNS에 생각들을 담으며 업로드를 했다. 공감하는 수가 늘어나고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했다. 이건 또 다른 행복의 감정이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힘이 생기는 나에게 내 글씨와 내가 공감한 문장들로 사람을 달래준다는 것이, 상담하며 위로해 주는 것과는 또 다른 보람이 크게 찾아왔다.     



보통 사직서를 내기 전, 이직할 곳을 찾아보는 것이 먼저였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노트를 펼치고 ‘버킷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독서모임 참여하기 

-서평단 참여하기 / 모집하기

-내 모임 만들기 (캘리, 필사)

-내 클래스 오픈 (원데이, 정규)

-체본집 완성 하기

-브런치 작가 도전하기

-SNS 계정 키우기 (수익화하기, 마케팅 공부) 

-공동구매 시작 하기

-굿즈 제작 & 스토어 오픈 하기

-운동 꾸준히 하기          





간단히 정리해 보았는데도 이만큼이었다. 목록들을 하나씩 벽돌 깨기 할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났다. 그다음부턴 고민할 시간 없었다.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건 서평단 참여였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에세이 책 서평단 모집 글을 봤다. 그때 첫 서평단 선정된 것이 참 감사하고 신기했다. 무료로 책을 받아서 보다니 신세계였다. 서평이란 걸 처음 써보는데 제대로 된 글을 써보니 뭐부터 시작할지 막막했다.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많이 찾아보았다. 내 취향에 맞는 서평들을 보면서 줄거리와 생각을 녹여보며 작성하기 시작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못할 것 없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때부터 서평단 참여에 재미를 붙였다.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벽돌 깨기에 돌입했다. 두 번째는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독서력을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들을 읽는지도 궁금했고, 그들의 생각이나 책의 내용도 듣고 싶었다. 자기 계발에 눈을 뜨다 보니, 온라인에 다양한 독서&취미 모임들이 많은 줄은 몰랐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위로와 공감이 되는 게 신기했다. 그렇다면 글씨와 글로 위로와 공감을 갖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겠다고 느꼈다. 내 목적은 더 뚜렷해졌다. 내가 움직이는 모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누구든 함께라면 재밌게 할 자신이 있었다. 마음속에서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열망이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쳤다.      






그 당시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나와 감성이 비슷한 인친이 있었다. 그분도 캘리그래피, 서평단, 서포터스 활동을 하며 나와 활동이 비슷한 분이었다. 늘 ‘좋아요’와 댓글도 잘 달아주기에 감사하기도 했고, 그 당시 필사단이나 서평 활동도 겹치는 것이 많았기에 DM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갔던 분이었다. 적당히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이 분 하고 모임을 같이 하면 결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같이 참여하던 필사모임이 없어져서 그 이야기를 하다가 제안을 했다.          


 

“혹시.... 제가 캘리, 필사모임도 해보고 싶은데 같이 하실래요?”     


“좋아요. 다른 사람이면 못 믿겠는데 짱보님이시니깐?ㅎㅎㅎ”   

(* 인스타그램에서 '짱보' 와 '다옴' 두가지로 활동하고 있다. )

   

“그럼, 우리 일단 얼굴 봅시다!!!”     



그렇게 서울에서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어떤 취지로 운영을 할 것인지 만든 이유와 목적들을 이야기했다. 가볍게 시작하는 건 아니기에 다 들어보시고, 결정을 해달라고 했다. 생각이 맞지 않는데, 호기심에 함께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되니, 정확히 이야기해달라고 말이다. 온라인에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호감을 갖고 인연을 유지해 왔는데 관계가 틀어지는 건 싫었다.           


“좋아요. 누가 끌어주면 잘 따라가는 편이에요. 

저 이름도 지어왔어요. 아하, 다옴 각자 활동명에서 ‘하’, ‘다’ 한 글자 씩 따와서 

<캘리, 하다> ”     


“오케이 콜!!!!!!!”      



그렇게 해서 <캘리, 하다> 우리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날의 우리의 숟가락 크로스는 잊을 수 없다.     


우리의 첫 만남 - <캘리, 하다> 역사를 쓰다.





그래. 못먹어도 고!  

그냥 달려보는거야. 

꿈은 꾸는게 아니라 이루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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