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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ical Magazine VAUDEVILLE Jul 03. 2023

Letter from VAUDEVILLE

VAUDEVILLE 2023

안녕하세요, 뮤지컬 매거진 'VAUDEVILLE'의 편집장 콜린(Colin)입니다.


여러분들의 첫 뮤지컬은 어떤 작품이었나요? 제 첫 뮤지컬은 학과 동기들과 단체로 관람했었던 PMC프로덕션의 '형제는 용감했다'로 기억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인지는 커녕 뮤지컬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교수님이 보고 와서 과제를 제출하라고 하시니 봤던 첫 공연이었죠.


강렬했던 첫 경험이었습니다. 음악과 춤 그리고 연기까지 그 모든 걸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완벽하게 해내는 배우들이 그저 신기했고, 잠깐의 어둠 뒤에 다시 조명이 밝혀지면 어느 새 다른 세상으로 변해있는 무대가 신기했습니다. '형제는 용감했다'를 시작으로 '금발이 너무해' , '내 마음의 풍금' 등을 연이어 관람하며 저는 조금씩 뮤지컬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운이 좋게 공연제작 아카데미에서 만나게 된 지인을 통해 한 뮤지컬 제작사의 컴퍼니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저는 뮤지컬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약 3~4년 간 일을 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뮤지컬 공연장에서 새로운 흥미거리를 발견했고, 운이 좋게도 그 속에 푹 빠져 일을 했던 그 때의 시간들은 지금도 종종 떠오를만큼 좋은 기억입니다. 그렇게 짧은 기간 무대 뒤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물하는 일을 했었고, 지금은 뮤지컬을 종종 관람하는 1명의 관객으로 뮤지컬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 무대를 백스테이지(Back Stage)에서 관객석으로 옮긴지 4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종종 뮤지컬을 보지만, 뮤지컬을 보면 설레이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문득 '다시 뮤지컬 현장으로 돌아갈까' , '다시 프로듀서의 꿈을 위해서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공연을 언제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지금이지만,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늘 뒤따라 다녔습니다. 


공연을 본 후에는 물론 평소에도 공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친구가 많았던 그 시절에 비해 지금은 공연을 본 후에 혼잣말 하듯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허전함을 채우고자 VAUDEVILLE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사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VAUDEVILLE은 뮤지컬을 이미 너무나 사랑하고 계신 분들과 공연에 대한 수다를 마음껏 나눠보려고 합니다. 편하게 말 걸어주시고 대답해 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미 공연을 너무나 사랑하고 계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공연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느꼈던 건 '생각보다 공연에 대한 정보가 적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더 폭 넓은 선택지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뮤지컬 매거진 VAUDEVILLE(보드빌)을 처음 생각하고 기획한지 어느 덧 셀 수도 없는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머릿 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를 수 차례. 그 동안 여러 형태로 이 매거진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늘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는데요. 복잡하게 얽혀있던 가지들을 걷어내고 담백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보드빌과 함께 소소하게 공연에 대한 수다 떨러 많이 찾아 와 주세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매일 더 나아지는 콘텐츠를 들고 찾아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장 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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