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1 <빨래>
힘들고 지치는 날이면 찾게되는 음악이 있습니다. 왠지 그 음악을 들으면 고단하고 서글펐던 하루에 위로를 받는 그런 노래 말이죠. 누군가에게는 클래식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 기분에 딱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랫말을 가진 가요일 수도 있을테지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귓가에서 들려오는 음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도 하며, 기분을 전환할 수도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회사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종종 뮤지컬 음악들을 듣고는 합니다. 마음이 어딘가 약해졌다 싶을 때는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를, 사는게 참 쉽지 않다 싶은 날엔 '서편제'의 살다보면을, '해보자!'라는 도전의식이 생길 때는 '위키드'의 Defying Gravity를, 화가 나는 날에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Epiphany를 들으며 조금은 격해지기도 하고 말이죠. 아마 여러분도 그러실테죠. 여러분에게는 어떤 음악이 곁을 지키고 있나요? 어떤 음악이 여러분들의 하루를 달래주고 있나요?
뮤지컬 매거진 VAUDEVILLE(보드빌)이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바로 뮤지컬 '빨래'입니다. 뮤지컬 '빨래'는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흐르고 흘러 벌써 19년이라는 세월을 흘러 온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많은 '나영이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으며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웃고 울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관객들과 함께 웃고 울어 온 작품이기에 지금의 청춘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뮤지컬 '빨래'는 작품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지고부터 지금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 관객들이 여러번 바뀌었어도 늘 관객에게 공감을 얻는 작품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면서도 잔잔하게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잔잔함의 힘이 한국을 넘어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에도 빨래의 이야기가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겠죠. 저는 이 작품에 대해 알면 알 수록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에게 꼭 뮤지컬 '빨래'를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뮤지컬 '빨래'가 여러분들의 삶에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삶의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영이를 통해, 영감부터 딸 아이의 병수발까지 모두 받아내기만 하다가 다 가버린 청춘이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겠다는 '주인할매'의 힘찬 목소리에서, 사랑에 상처 받고 아프기만 했지만, 그래도 진정한 사랑을 찾아 또 한 번 나서겠다는 '희정엄마'의 당당함에서 여러분들의 삶에 응원이 전해지길 바라겠습니다. 눈이 퉁퉁 부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연이 다 끝나고 나면 말이죠. 하지만, 약 3시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많은 관객들이 그러했듯 여러분들에게도 마음 따스한 위로가 스며들었기를 바라겠습니다.
편집장 콜린
'VAUDEVILLE' Issue No.1 '빨래'는 어떠한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고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Inspired by 'Magazin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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