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일상의 세포연접 (7)
오토 파지(autophagy), 자가소화작용이라고도 하는 이 기제는 일정 조건 하에 세포 스스로의 불필요한 소기관과 독성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것입니다. 인체를 이루는 세포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인체 활동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 속에 적지 않은 노폐물과 망가진 소기관들이 축적됩니다. 이런 불필요한 요소들이 쌓임으로 야기되는 세포의 죽음을 방지하는 것이 바로 오토 파지의 역할인 것이죠. 간단하게 작용 기작을 설명하면 분해되고자 하는 소기관 혹은 단백질이 세포질에서 이중막으로 둘러싸이며 자가소화포(autophagosome)를 형성합니다. 이후, 분해효소를 가지고 있는 리소좀(lysosome)과 융합해 분해 과정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 오토파지를 조금 더 세분화하자면 세 가지의 종류로, 거대자가포식, 미세자가포식, 샤프론 매개 자가포식으로 나뉩니다. 이 중, 거대자가포식(macroautophagy)는 세포의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에너지 생성이 필요할 때 작용하는데 흔히 간헐적 단식이라는 다이어트도 이 오토파지가 과학적 근거로 사용된 것입니다. 외부에서 공급되는 영양소가 감소하게 되면 세포의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지고 결국 오토 파지의 활성도가 상승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복무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복무를 해야 하지?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얻는 이점은 뭐지? 복잡하면서 수많은 의구심이 저를 감싸 왔으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런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2년이라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회로 삼자" 무척이나 당연한 생각임에도 의무병역이라는 알 수 없는 억울함과 처음 겪어보는 통제감에 저는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행동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이 군대라는 곳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올바른 방법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영어 실력도 애매, 전공 지식도 애매, 취미 실력도 애매했던 저를 확실함으로 바꾸어나가려 노력해왔고 현재도 이는 진행 중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을, 무의미했던 군생활에 목표를, 느리게 흐르던 시간에 가속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불평을 기반한 자기합리화하는 사람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퇴보밖에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이 쓸모없고 불확실해 보이더라도 그저 불평하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방향으로 역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오토 파지는 "쓸모없는" 노폐물과 소기관들을 "쓸모 있는" 에너지로 탈바꿈시킵니다. 오토파지 같은 사람이 되어봅시다. 좋은 것들로만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능력보다 불필요를 필요로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