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모든 날, 모든 순간.

by Jane J

아침 일찍 딸아이의 통학버스

시간을 맞추려 두 모녀가

급하게 뛰어 나간다.


"아직 괜찮겠지."


날씨 걱정이 얼핏 스쳤지만

바로 고개를 저으며,

얇은 옷 위로 카디건 하나

걸치지 않고 나왔다.


"뭐야..."

1층 로비에 나오자마자 정면으로 불어오는

공기와 마주하고 동시에 놀라 멈췄다.


어제까지 며칠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공기는 차가워졌고

완전한 초겨울 추위였다.


'갑자기? 하루 만에?'

'그 바람 때문에 이렇게 추워진다고?, '


모두에게 신호를 보냈는데

무시하고 알아채지 못한 건,

'나였다.'




삶은 매 순간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길을 걸으며 멈춰 선 횡단보도 앞사람들,

그 앞을 주행 중인 운전자."

모두 자기 자리에서

그 색을 보고 움직인다.


뻔히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수없이 반복되는 신호들을

우리는,

다 감지하며 신경 쓰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붉은빛은 온통 깜빡이고 있었는데,

'그럴 리 없어'라는 오만함에 무뎌져,

때를 놓칠 수 있다.

다 건너지 못한 길 위에

멈춰 서 뭘 해야 할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이할

수없이 많은 신호들.


바로 알 수 있는 것과,

또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


얼마나 알고

얼마나 지나쳐 살아왔는지 모른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보내오는 깜빡이를 우리는

바로 보며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