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작품설명

동화 이야기는 동화 속 주인공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미화시켜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대략 이해하고 그들의 경험을 같이 공유하게 된다. 특히 많은 여자 아이들은 주인공의 캐릭터에 깊은 감정 이입을 하며 그들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경험을 상상하며 환상 속에 빠진다. 예를 들면, 동화 속에서 매일 만나는 선한 사람들, 화려한 궁전, 완벽한 부모, 권선징악, 가슴 아픈 사랑 그리고 언제나 마법과 같은 행복한 결말은 현실과 아주 거리가 멀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환상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하면 눈앞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사실 인간은 매일 환상을 보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뜨는 태양에서, 이슬을 머금은 나뭇잎에서, 은은한 달빛에서 우리는 매일 환상을 만나는 것이다. 

미녀와 야수처럼_30x40 cm

미녀와 야수처럼

주인공 벨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 안의 소품들은 그녀의 삶에 중요한 요소들이므로 벨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그녀가 매일 읽었던 책, 야수의 생명과 이어져 있는 장미꽃 등이 그녀의 일상과 극적인 순간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벨의 무표정한 얼굴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를 반영하며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엄지공주처럼

인간의 감정을 강렬히 표현하기 위해 먼저 인물의 상징적인 소품을 찾아본다. 내가 엄지였다면 주인공 엄지의 시련은 모험이다. 그녀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인 숲 속, 두꺼비, 풍뎅이, 나비 등이 엄지 공주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엄지 공주는 나중에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왕자를 만나면서 마이아라는 새 이름도 갖게 되지만 얼굴의 감정은 무표정이다. 숲 속과 예쁜 색감은 이상적인 세상인 동화를 보여주지만 주인공의 감정 표현은 현실을 말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춘향이처럼

일상적인 이미지를 압축해 감정이나 생각을 상징화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춘향이의 삶을 나타내는 소품들을 주위 깊게 보아야 한다. 그녀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가야금, 부채, 노리개 등과 그 당시 여자들의 절개를 나타내는 은장도는 그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의지를 나타낸다. 작가의 의도대로 형태와 색채는 예쁘고 화려한 이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춘향의 무표정한 얼굴 모습은 현실을 보여준다.

다이애나처럼

다른 허구의 인물들과 다르게 다이애나는 현실 속에서 공주님이었다. 그녀는 황태자비의 역할을 과감히 내던지고 그녀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정략결혼은 그녀에게 비극이었으므로 그녀의 상징은 결혼식이다. 화려한 결혼식에 필요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 그리고 부캐, 웨딩 마차, 보석등이 다이애나를 감싸고 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무표정한 모습이 현실에서 일어났던 불행한 사고와 느낌이 닮아있다.

신데렐라처럼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와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신데렐라 동화 이야기는 어린 시절 많은 여자 아이들의 가장 완벽한 환상이었을 것이다. 역경에 빠진 자신을 구하러 오는 백마 탄 왕자님 콘셉트. 사실 현실엔 공주도 왕자도 없다. 그녀를 상징하는 소품들은 빗자루, 물통, 유리 구두 등이 있다. 동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작가의 의도대로 주인공 엘라는 무표정한 얼굴 표정으로 인형처럼 캔버스 중앙에 서있다.

차미의 인형놀이
6.4~6.29
초대 개인전

무료관람
12시 ~ 6시
월요일 휴무

아트리 갤러리
서울시 송파대로 366 송파역 1번 출구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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