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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un 08. 2024

특별한 수업 1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 6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었는데 잠시 사업이 중단되었고 올해 다시 재개되어 브런치에 글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자 1과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게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자 1은 멀리서 처음 봤을 때 조금 체중이 늘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얼굴 표정은 밝아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취업에 성공을 해서 미술 선생님인 저로선 제자 1이 무척 대견합니다. 그리고 수업 중간에 새로운 제자가 들어와 제자 2가 되었고 도움 선생님 한 분과 저와 넷이서 오붓하게 그리고 첫날이라서 우왕좌왕 수업을 즐겁게 했습니다.


제자 1은 지난번 시간에 그린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 있었으나 첫날은 손을 푸는 게 났기 때문에 아무거나 스케치북에 그려도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사인펜으로 다양한 색의 구름을 그리고 구름 아래로 다양한 색깔로 비 오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밤하늘의 별도 그렸습니다. 수업을 마치기 10분 전에 자신의 그림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제자 1은 일기예보의 구름을 알록달록하게 그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제자 1은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 장애와 본인 가족 관계에 대한 현실을 자신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오는 갈등을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시간에 마무리 못한 아름다운 달 그림을 조금 그렸습니다.


제자 2는 제자 1과 미술 수업을 하던 중간에 들어왔습니다. 스케치북과 사인펜을 주며 아무거나 그려보라고 말을 하였더니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를 쓱쓱 자연스럽게 그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감 있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그런 다음, 뒷 장에 연필로 다른 캐릭터를 그리고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배운 적은 있으나 아직 자신만의 그림은 그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그림의 기초를 알고 그림을 좋아하며 자신 있게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니 미술 선생님인 저는 신이 납니다.


첫날이고 미술 교실 장소도 바뀌어 우왕좌왕했지만 다시 만나니 반가웠고 명랑한 제자도 새로 알게 되어 저는 즐거웠습니다. 재밌게 그림 그리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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