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지수 Jul 01. 2024

특별한 수업 5

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자 2와 제자 4 그리고 보조 선생님과 수업을 했습니다. 제자 2는 지난번 시간에 반려견을 그리고 싶다고 하여 반려견을 맑게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배경에 그린 불빛은 저의 그림 라푼젤처럼 을 보고 생각이 나서 그렸다고 하네요:) 불빛을 정성 스래 2시간 동안 만지작 거립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밝은 부분의 색과 조금 진한 부분의 색을 섞어 중간색을 만들어 부드럽게 명암 표현을 하면 어떨까라고 하였더니 제자 2는 고맙다고 말하며 제가 말하기 전에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자 2는 제가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라고 하면 자신이 이미 생각한 아이디어라고 반복하여 대답을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제자 2의 마음속에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은 자신에 대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질문하는 것에 대한 답을 꼭 들어야 하는 강박이 있어서 제가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제자의 가르침 사이에 질문을 하면 제가 못 들을 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자 2는 그림 실력은 좋고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 제자 2의 과장된 행동이 많기 때문에 제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제자 4의 4~5세가량의 드로잉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전달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일반적인 미술 수업은 제자 4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방법을 찾다가 제자 4는 추상화로 접근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자 4의 상태가 저희 미술교실 취지와 맞진 않지만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요:) 제자 4가 즐겁게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의 시각적인 면이 좋아지고 그걸 인지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자 4는 추상화를 그리고 마지막에 제목을 만들게 하여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그림 제목은 공작새입니다.


이번 시간에 수업이 끝날 때쯤 약간 이슈가 있었지만 서로 의논하면서 같이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x

매거진의 이전글 특별한 수업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