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 수업은 붉은 산을 그리고 있는 제자 2, 다섯 번의 채색 레이어로 꽃밭을 완성한 제자 4와 보조 선생님 그리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2와 전시회 때 붉은 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자 2는 그림 주제를 산으로 정했고 단색화 그림을 그리는데 노란색, 초록 색, 빨간색으로 일단 색을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레이어는 물감을 뿌리고 캔버스를 움직이면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그런 다음 물감을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2차 형태를 만들어준 후 붓으로 산의 이미지를 보면서 채색을 합니다. 두 번째 레이어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하는데 캔버스의 움직임을 다르게 하니 다른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런 식으로 3, 4회의 레이어를 만들어 붓으로 채색을 하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설명하니 좀 복잡해 보이기는 하는데 제자 2가 이 과정을 재밌어하고 추상화 그림이 멋지게 완성되니 이 방법이 습득할 수 있도록 수십 수천 번을 반복하면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제자 2 스스로 해야 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미술 선생님인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암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제자 4는 작은 캔버스에 그린 꽃밭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제자 4도 제자 2와 마찬가지로 어떤 형태를 똑같이 연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형태는 인지하고 있고 유아 5~ 6세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그림을 대충 그리고 몸이 약해서 수업을 자주 빠지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일단 그림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그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그림 그릴 주제를 제자 4 스스로 정하였고 시를 쓰는 걸 좋아하는 제자 4에게 그림 주제에 대한 시를 적어오라고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어떤 멋진 시를 적어 올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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