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 수업은 펜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제자 1, 산을 주제로 추상화 그림을 그리는 제자 2와 내면이 꽃으로 가득한 새 그림을 그리는 제자 3, 죽음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제자 5 그리고 명상 그림을 그리는 보조 선생님과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1은 심장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심장 그림 그리기를 중단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지난번 시간에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그림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제자 1이 그린 그림은 온라인에서 찾은 그림입니다. 어떤 소녀가 물속에 빠져있는 애니메이션 그림이었습니다. 왜 이 이미지를 골랐을까요. 물은 심리학적으로 힘과 유동성에서 감정을 나타내고 무의식과 정신의 숨겨진 깊은 곳에 잠긴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앞으로 제자 1을 좀 더 세심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아무튼 제자 1이 몰입해서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니 저도 즐겁습니다:)
제자 2는 구불구불한 산등선을 먼저 그린 후 채색하는 방법으로 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방법이 제일 무난하고 제자 2가 어려워하지 않아서 앞으로 이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그림이 발전해 나갈지 제가 지켜봐야겠습니다. 제자 2는 어두운 초록색과 중간색, 밝은 초록색을 번갈아가며 다양하게 채색하고 있습니다.
제자 3은 조용하고 섬세하게 수채화로 이 세상의 모든 꽃을 새 안에 넣어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 3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꽃을 그리는 게 힘들거나 지루해졌는지 불현듯 새 형태 아랫부분을 수채화로 물감을 번지기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부분과 표현하는 느낌이 차이가 많이 나니 집에 가서 고민해 보시고 다음 주에 번지기로 표현한 부분을 다르게 표현해 보세요라고 하였습니다.
제자 5는 그림 그리는데 열정적이고 자기표현이 강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그림에 많은 것을 표현하려다가 그림이 난해해진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난해한 그림도 재밌지만 아직 자신의 그림 스타일이 없으니 천천히 마음을 잘 살펴보면서 그림을 그려나가면 좋겠습니다. 나뭇잎 잎사귀의 잎맥 부분을 붉은색으로 칠하고 그 부분에서 피가 떨어지는 걸 표현하고 싶다고 하여 잎맥이 혈관처럼 보이게 표현해 보는 건 어떤지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제자 5는 하나의 나뭇잎만 집중적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살짝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서 다른 부분도 같이 분위기를 맞춰 채색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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